올해 나의 변화의 첫 시작이었던 씽큐베이션 2기가 종료하던 날.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었다. 슬프지는 않았다. 2기에서 만난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엇으니.
다만 어떤 공허함? 내 속에서 단단하게 뭉쳐지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무너져버릴 듯한 기분을 느꼇다.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은 마치 하나의 인격체처럼 말을 거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너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닌거 알지?"
이런 불안감 덕분에 오래된 말버릇도 나도 모르게 다시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부족한 저이지만..."
다행히도 이런 불안은 이야기를 듣고있던 다희님의 말씀으로 물리칠 수 있었다.
"이야기 잘 듣고 있는데 부족한 저라고 그러시면 내가 느낀 감동이 뭐가되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느낌이었다. 한달쓰기 1기를 진행하면서 셀프브랜딩 작업의 일환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적어나갈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적으려니 뭔가 너무 큰 꿈을 꾸는 것같고 내 현실과 동떨어진 소망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생각의 전개가 막혔다.
한달쓰기 세번째 시즌에서 '한달자존감' 프로그램을 통해 그 불안감의 정체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어렴풋이 낮은 자존감 때문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렴풋하게 아는 것과 30일이라는 기간동안 꾸준하게 내 안의 이야기를 꺼내고 자존감의 여섯기둥이라는 훌륭한 책을 읽으며 양질의 정보를 습득해 내 지난 날을 돌아볼 수 있었던 경험은 내 자존감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됬다.
지금은 더이상 제가 부족하지만 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말버릇을 고치기 위해 의식적 노력을 가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이해하고 체화된 지식이 되었다.
난 부족하지 않다. 나는 성장하는 과정에 있고 나에게 완벽한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함께하는 이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면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오늘을 열심히 살자. 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다.
적어도 나 스스로를 상처입히고 깍아내리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30일이라는 기간동안 올린 성과치고는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자존감을 키워나가는 상승곡선에 올라탔으니 이제 잘 가꿔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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