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의 뿌리를 찾을 수 없는 화
ㅇㅇㅇ님, 이 이슈 확인 좀 부탁해요.
이 말은 강압적인 어조가 아니다.
심지어 예의도 충분히 갖추어진 말이다.
나에 대한 어떤 비난도 들어있지 않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말은 나를 화가 나게 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 말은 내게 무기력감마저 들게 한다.
언젠가부터 이 말을 들으면 그랬다.
회사를 다니고 얼마되지 않아서부터 였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정확한 이유는 찾지 못했다.
내가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고,
내가 누군가에 의해 조종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런 감정이 느껴지는걸까?
나는 스스로 내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인데,
누가 이래라저래라 하는게 나는 무척이나 싫은가보다.
내가 출근하는 회사는,
누가 떠밀어서 다니는게 아니고,
내가 스스로 선택했고 근로계약서에 직접 서명까지 했는데...
나는 내가 아닌 외부의 원인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다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 같다.
당장 나는 이곳을 떠날 자신이 없다.
떠날 용기는 없는데,
누가 내게 지시하는건 그렇게 싫은 모양이다.
그래도 난 버텨내고 내일 출근을 할 것이다.
(모든 직장인분들 힘냅시다!)
이렇게 17년을 직장생활해온 내가 아닌가.
글을 적다보니 이런 내 모습 때문에도 화가 난다.
오늘은 기분이 별로인 날인가보다.
- grabho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