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해답지 만들기

2025

by 그레이스

요즘 나는 나의 하루를 빠짐없이 기록해 보고 있다.

시간대 별로 내가 무엇을 했는지 되도록 자세히 적고,

하루 중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시간과 집중을 잘 되게 하는 행동은 무엇인지

그 반대로 가장 무력하고 힘든 시간대는 언제 인지 등등을 파악해 본다.

식사와 먹는 것도 마찬가지다. 무엇을 먹었는지, 먹고 난 후의 기분, 포만감까지 세세하게 적는다.


이 주일쯤 기록해 본 결과,

- 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장 집중이 잘된다.

단, 가족들을 배웅하고 난 뒤에 눕지 않고 커피나 차를 들고 무조건 책상에 앉아야 집중할 수 있음.

(피곤하고 귀찮다고 누우면 그날은 게으름뱅이 모드로 쭉 가게 되더라.)


- 무력하고 힘든 시간대는 그 이후부터 약 8시까지. 이 때는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도 마음이 쳐지고 쉽게 피로해진다.


- 내 기분을 가장 나쁘게 만드는 것은 정리가 되지 않은 집이다.

그렇게 깔끔한 스타일이 아님에도 어수선한 집은 하루 종일 '청소해야 되는데'라는 부담감과 짜증을 유발한다. (식기가 쌓여있는 식기 건조대와 설거지가 가득한 싱크대도 비슷한 맥락으로 기분 나쁜 포인트가 됨)


- 먹은 것도 기분과 함께 적어보니 나에게 맞는 음식과 아닌 것을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 수육을 먹은 날은 속도 더부룩하고 먹은 것 같지 않게 금세 허기가 졌고 닭고기를 먹은 날은 적은 양으로도 속이 든든했고 포만감이 오래갔다.




이렇게 적은 나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내 일상의 해답지를 만들어 본다.


- 가족들이 등교와 출근을 한 후 간단히 집정리 하기. (식탁, 거실까지만 빠르게)

- 오전 9시면 무조건 책상 앞에 앉고 노트북 켜기.

- 공부나 독서는 3시까지, 그 이후에는 운동, 살림 등 단순한 일들로 배치.

- 자기 전 25분 리셋시간 가지기. (주방, 아이방 등등 각자의 공간을 제자리로 돌리는 정리)

- 식사는 가능한 단순한 고정 메뉴 (밥, 국, 김치, 닭고기&야채찜 정도)로 정해진 시간에 먹기. (강박적이지는 않게)


이렇게 몇 가지로 고정된 해답지는 나의 일상을 조금 더 만족스럽게 만들어 준다. 늘 주변이 정리되어 있게 하고 집중이 잘 되는 황금 시간대에 청소를 하거나 무기력한 시간에 억지로 책을 붙들고 있는 일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소소하게 느끼던 실패와 후회가 줄어들었다.





만일 지금 하루를 잘 살기 위해 계획과 시간 관리에 집착하고 있다면, 그것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않고 있다면 먼저 나를 잘 파악하고 '나만의 해답지 만들기'를 먼저 해보자. 매 순간 쌓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만족의 감각들이 모여 가장 좋은 하루를 만들어 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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