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아가 치밀어서 견딜 수 있어야지.

하늘이 되고 별이 되어라.

by 꿈꾸는 엄마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는 이를,

미쳐 돌아가는 세상의 이 미친 자들로부터

어떻게 지켜나가야 하나.


과격하고 극단적으로 내몰리지 않기 위해

애써 온 모든 노력들이 단번에 허사로 돌아가는

마음의 요동을 도무지 잠재울 수가 없다.


죄를 짓는 것은 너무나 손쉽고 강력하고

선을 짓는 것은 중대하게 까다롭고 미비하다.

쉬운 것은 언제나 악한 것인지.

어려운 마음은 언제나 선한 것도 아니면서.


극악무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 돌게 만든다.


선을 일억만 개쯤 모아도, 달랑 하나의 악에 와르르 무너지면

도무지 그 알량한 선이란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차라리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길.


어떻게 되돌려 놓을 것을 거냔 말이다. 어떻게!


선한 사람들은 언제나 점잖다.

그게 문제다.

조금 더 일어나서, 조금 더 소리 내어주라.

그래서 세상이 좀 살만해지게 떠들어주라.

마음 놓고 저 어린 생명들을 풀어놓을 수 있을 만큼만이라도.


부아가 치밀어서,

동그랗게 미치고, 세모나게 미치고, 별나게 미치든 말든,

미쳤다 치면 다 잠자코 있어라.

그냥 납작 엎드려라.

부아가 치밀어서, 그래서.

오늘 밤이 견딜 수 없이 심산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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