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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

by 묻는 사람 K

화려함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바라보는 것조차 고된 일이라서

차라리 내가, 시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온종일 내리는 비를 보면서,

여리고 힘없는 것들이 먼저 떨어지겠구나 싶어

어쩌지도 못할 거면서 마음만 졸였다.


여전히 나는,

한 치 앞은 물론이고

온전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에도 서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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