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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라오 서점. Nimman Haemin

by 묻는 사람 K

숙소가 있는 곳은 하이야(Hai Ya)와 빠렛(Pa Daet) 중간 어디쯤이다. 공항과 가깝지만 여행자를 자주 보진 못했다. 4시부터 매일 열리는 야시장이나 제법 큰 쇼핑몰, 마켓에도 현지인이 대부분이다.


여행자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는 님민해민(Nimman Haemin) 쪽을 가거나 올드타운 (old city)을 가야 한다. 두 지역은 관광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님민해민이 홍대 감성이라면 올드 타운은 이름답게 종로 쪽에 가깝다.


그 외에도 세련된 핑강(Riverside), 동대문 같은 나이트바자(Night Bazaar)도 있다. 서울의 15분의 1 정도 되는 곳이지만, 지역마다 특색이 있다. 마치 잭푸르트와 두리안처럼 모를 땐 비슷한 맛 같아도 아예 다르다.


산책 겸 나섰다가 홀린 듯이 님민해민에 들어섰다. 휩쓸려 들어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근래 들어 가장 많은 사람들 속에 선 순간이었다. 불교 국가라도 성탄절과 연말은 못 말리나 보다.


휘황찬란함에서 빠져나올 즈음 동화 속에서나 볼 것 같은 작은 서점이 눈에 들어왔다. 가지런히 정돈된 책 외에도 아기자기한 엽서, 자석, 책갈피, 새해 달력 등 소품이 단정하게 놓여있었다.


한국작가의 책이 있나요? 굳이 한강 작가님의 책이 아니더라도 K-컬처의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물었고, 역시나 몇 권을 알려주었다. 책방과 아주 잘 어울리는 짧은 커트머리의 단정한 주인이 물었다.


"당신은 작가인가요?"


글을 잘 써보고 싶은 바람은 여전하고, 생각과 느낌을 적확한 글자로 표현하고 싶은 욕망 또한 그대로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유는 단 하나, 안전하게 거짓말을 하고 싶어서다.


내가 만나는, 혹은 알고 있는 사람들에겐 가끔 마법이 필요하다. 때때로 기적도, 요술도, 종종 거짓말 같은 희망이라도 있어야 한다. 나는 그들이 내 이야기 속에서라도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현실과 다른 결론이 나길, 과정이 순탄하길, 가끔은 소중한 것도 쉽게 가질 수 있길. 원하는 걸 앞에 두고 겁내지 않길, 움켜쥐길, 마음껏 펼치길, 기죽지 말길, 그리고 그것이 영원하길!


나는 해피엔딩을 쓰는 소설가가 되고 싶다. 움도 아픔도 고통도 없고, 의심의 여지조차 없이 온전히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주인공이 당신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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