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주문한 책이 두 번의 지연 메시지 끝에 도착했다. 습관처럼 발행부수를 펼쳐보다 4쇄임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글을 쓰는 오늘, 친구가 구입한 건 21쇄라고 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판매 시작부터 4쇄라고???'
열흘간 출퇴근 길에만 책을 읽었다. 온전히 몰두하기엔 괴롭고,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치고 싶지 않아서였다.쉬어가며 읽어야 소화할 수 있을 터였다. 19년 여름부터 21년 초여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니까.
광기로 치닫은 특정 세력과 그들 장단에 춤추는 이들 간의 역동을 이해하고 싶었다.
'저주의 굿판' 제물이었던, 아직 번제물이기도 한 저자는
그 시간을 복귀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강력 범죄에서 살아남은 피해자 진술을 청취하는 것처럼 책장을 넘기는 내내 글이 눈을 찔렀다. 하지만 나는 굿판을 벌인 이"들"의 입장이 궁금했다. '왜? 왜? 왜?'
'데쓰 노트로군' 혼잣말에, 남편은 답을 얻었느냐며 웃었다. "아니, 이 책은 질문이었어. 이제 답을 기다려야 해."
실체도 모르겠는 '측근'을 통해서가 아니라 책임자에게 직접 듣고 싶다. 나라를 뒤흔들어 놨으니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제 조직이 우선이었던 전 검찰청 총장에게, 광기 서린 칼춤을 보며 하얀 이를 들어내고 웃던 기자들에게, 유치원생 글보다도 못한 글과 말로 혼을 빼놓았던 특정 집단에게 대답을 듣고 싶다. 언제 어디서든 당신들이 한 짓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