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삶에 지친 어느 날

나를 숨 쉬게 하는 상상

by 그레이스


숨이 차오르고,
몸을 세우면 그대로 무너질 것만 같은 날


어떤 음악은

곁에 없는 너를

곁에 있는 것처럼 데려온다


그게 참 신기하다

보고 싶은 마음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소리로만 가득한 이 음악이

너를

이렇게 가까이 데려온다


웃음보다

눈물이 먼저 차오르는 건

그 순간이

너무 평온해서다


마음이 오래 참았던 무언가를

조용히

내려놓는 시간


너를 본다면

말없이 달려가

너의 품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그렇게

기대어 있고 싶다


아무 말 없이,

아무 설명 없이,

그저

그렇게 한참


그 안에 있으면

봄 햇살이 스며들 듯

내 마음이

조용히 풀릴 것이다


삶에 지쳐 있는 지금,

지친 마음이

말없이 녹아내리고,

그 자리에

다시

너로 채워질 것이다


그러면 나는

다시

숨을 고른 후,

세상을 향해

일어서 볼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놓은 게 아니라, 나를 되찾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