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숨 쉬게 하는 상상
숨이 차오르고,
몸을 세우면 그대로 무너질 것만 같은 날
어떤 음악은
곁에 없는 너를
곁에 있는 것처럼 데려온다
그게 참 신기하다
보고 싶은 마음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소리로만 가득한 이 음악이
너를
이렇게 가까이 데려온다
웃음보다
눈물이 먼저 차오르는 건
그 순간이
너무 평온해서다
마음이 오래 참았던 무언가를
조용히
내려놓는 시간
너를 본다면
말없이 달려가
너의 품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그렇게
기대어 있고 싶다
아무 말 없이,
아무 설명 없이,
그저
그렇게 한참
그 안에 있으면
봄 햇살이 스며들 듯
내 마음이
조용히 풀릴 것이다
삶에 지쳐 있는 지금,
지친 마음이
말없이 녹아내리고,
그 자리에
다시
너로 채워질 것이다
그러면 나는
다시
숨을 고른 후,
세상을 향해
일어서 볼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