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가만
사랑하는 법이 있다
말보다 눈으로
손보다
숨으로,
닿지도 않은 채
닿는,
허브 잎을 쓰다듬는
손끝처럼,
촉촉한 새벽 공기를
들이마시는
폐처럼,
크게 부르지 않아도
함께 있다는 사실이
내 안을 채운다
머무는 존재는
때로 가장 또렷한 위로가 된다
소란은
미처 도달하지 못한 자리에
조용한 온기가
눌러앉는다
사랑은 언제나
그렇게
조금은 멀고
조금은 가까운 곳에서
살아 있다
삶의 순간을 기록합니다.때로는 마음을, 때로는 몸을 살피는 글을 씁니다.작지만 따뜻한 문장이,누군가의 하루에 조용히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