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리는 늘 여름쯤, 혹은 겨울쯤 만나곤 했다.
여름방학 즈음, 겨울방학 즈음.
서로의 일상이 잠시 숨을 고를 때가 되면,
묘하게도 우리의 시간이 맞닿았다.
크게 다짐하지 않아도,
굳이 이유를 붙이지 않아도
언제나 계절의 턱에서,
우리는 다시 마주 앉았다.
멀리 발령이 난 뒤로는
예전처럼 불쑥 찾아갈 수 없게 되었지만,
마음만큼은 늘 곁에 있는 사람 같았다.
사소한 통화 하나에도
서로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조심스럽게 스며 있었다.
목소리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 인연이
오래도록 지금 같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