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빛이 강 위를 건너며
하루의 마지막 볼륨을 낮춘다
가로등 하나둘 깨어나고
도시는 천천히
자신의 그림자를 걷어 올린다
이방의 몽환적인
낯선 망고빛 노을
유리창마다 사라진 얼굴
조용히 번져온다
그 빛의 가장자리
그리움 밀려들어
가까이 있지 않아도
같은 어둠 걷고 있을 사람
도시는 천천히
모든 소리 잠재우고
그 침묵 속에서
너의 마음 스며들었다
코끝 서늘한
달큰한 공기
라디오에서 번져오는
재즈의 선율
그건 마음의 위로
이별 아닌
아직 닿지 못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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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개인적인 기억과 감정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창작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