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마음의 계절
교회에서 추수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문득
지난 시간을 돌아보았지요
이룬 것도, 남긴 것도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았지만
그저 바람처럼 지나간 날들 속에서
내가 조금은 단단해졌기를
조금은 더 부드러워졌기를 바랄 뿐입니다
남은 두 달 동안
해야 할 일들이 조용히 제자리를 찾고
그래서 올해의 마지막 날에는
마음이 인정하는
그 한마디 말이면 충분하겠습니다
감사는 큰일이 아니라
사소한 순간을 붙드는 마음
오늘도 그렇게
조용히 감사를 배우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