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부작 사부작

익어가는 마음의 계절

by 그레이스



교회에서 추수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문득

지난 시간을 돌아보았지요


이룬 것도, 남긴 것도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았지만

그저 바람처럼 지나간 날들 속에서

내가 조금은 단단해졌기를

조금은 더 부드러워졌기를 바랄 뿐입니다


남은 두 달 동안

해야 할 일들이 조용히 제자리를 찾고

그래서 올해의 마지막 날에는

마음이 인정하는

그 한마디 말이면 충분하겠습니다


감사는 큰일이 아니라

사소한 순간을 붙드는 마음


오늘도 그렇게

조용히 감사를 배우는 하루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