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HOOLING의 시대에 RESCHOOLING이라니 그리고 선생님들을 위한 학교라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내 신규교사 때 경험 때문이다. 2000년 신규교사로 첫 발령 받자마자 나는 두개의 중학교에 순회교사로 3월중순에 갑자기 가야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난 두학교에서 다 정원 외로 잡혀있어 이듬해 다시 학교를 옮겨야 했었다(그도 아니었음 발령대기 상태로 6개월 놀았을거라고 하는데 그땐 정말 놀고 싶었다.) 그때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그저 낯선 학교에 던져진 채 아무도 수업이나 업무에 대해 가르쳐 주지 않아 당황했던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지금도 남아있다. (물론 그 1년 이후 너무 좋은 교사 선배님들을 많이 만나 많이 배웠다)
바쁜 일과 중에 주변 사람들의 정보 없이 공문에 뜨는 연수 정보를 듣고 신청해 듣기란 정말 쉽지 않다. 교사들이 필요로 하는 연수를 학교 교육과정처럼 계획해서 설계해주면 어떨까 싶었다. 2021년 동부 중학교 교육과정, 수업, 평가 연수를 운영하면서 1년의 연수과정을 교사성장학교로 해보면 좋겠다 싶어 2022년 따뜻한 온라인 동부 수업 네트워크 ON(溫)동네 교사성장학교 1기 2기 3기 연수를 열었다. 1기는 자유학기 수업준비 연수로 2월에, 2기는 과정중심평가 실습 연수로 6월에, 3기는 신규 및 저경력교사 연수로 10월에. 이렇게 1년 하니 2023년엔선생님들이 2기 연수는 신규 및 저경력 교사 대상으로 교과별로 3월에 여시겠다고 했다. 나는 지금은 동부를 떠나 있지만 3월 학교일로 바쁜 와중에도 교과별 교사톡방은 연수 홍보로 뜨끈뜨끈하다.
#수업친구
존경하고 좋아하는 페친 홍경아 샘을 통해 처음 들었고 역시 존경하고 좋아해 마지않는 김태현 샘 책에서 처음 본 단어다. (경아 언니가 "윤경쌤, 난 당신의 멘토가 아니고 수업친구야"라고 등을 도닥여 주었던 감동적인 순간을 지금도 기억한다^^)
수업에 멘토가 어딨고 컨설턴트가 어디있을까? 그래서 2021년에 "동부 수업친구를 소개합니다" 프로그램을 열었고 동부 관내 중학교 교사 대상 2021년에 72명, 2022년 97명의 샘들과 수업멘토링 아닌 수업친구 만남을 지원했다. 수업친구의 특징은 선생님들의 만남은 지원하고 교육청이 요청하는 바는 없다는 것이다.(이 프로그램을 처음 운영할때 수업친구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꼭 수업공개를 해야 하냐는 질문을 100번은 받았던것 같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수업공개란 내게 장기 적출과 같은 힘든 기억으로 남아있다) 신청교사에게는 학기별 1번 만족도 조사만 받고 지원단 샘들께는 한페이지 결과보고서(수당지급용)와 사진(있는분만)을 받는다. (수당액수는 정말 민망할 정도다) 일대일, 소그룹 모임 모두 지원하고 요청하시면 연수강사, 독서토론 도서도 보내드렸다. 보내주신 1, 2학기 결과보고서와 사진들을 보며 이 모임을 자신과 타인의 수업성장에 즐겁게 잘 활용하시는 샘들이 보여 뿌듯했다. 2021년에는 동부 혼자 했는데 2022년에는 서부교육지원청도 같이 하기 시작했다. 2023년에는 다른 교육지원청도 더 합류하게 될 것 같다. 샘들은 업무에는 부담 없지만 수업성장에 부담을 갖게하는 수업친구 프로그램에 대해 "이 좋은 프로그램을 더 많은 선생님들께 소개하고 싶다"며 "2023년 온동네 교사성장학교 2기 연수때 꼭 안내를 해야겠다" 하신다. 수업 친구 프로그램은 학교를 위해 교육청이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