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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최 May 15. 2024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

담당자의 기록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졌을까

https://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18691


지난 3월부터 준비한 행사가 끝났다. 아주 성황리에,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내게 말해주었다. 지역기반 세계시민교육을 '동아시아시민교육'에서 '인천형 세계시민교육'으로 명명한 첫해인 2023년, 나는 학생, 교사, 학부모, 시민들에게는 지루하고 난해해 보일 수 있는 인천의 세계시민교육 정책을 이 행사를 통해 쉽게 설명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세계 속의 인천의 모습, 인천 속에 담겨있는 다양한 세계의 모습을 70개의 체험부스와 주한 외국대사관 문화 공연, 국제포럼, 이벤트를 통해 담아내려 노력했다.




남은 것 : 사람과 네트워킹

 지난 3월부터 70개의 체험부스를 위해 세계시민교육과 관련되어 있거나 인천에 상주하고 있는 다양한 기관 담당자들을 만나 부스 운영을 요청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15개의 국제기구, 2개의 글로벌 연구소, 글로벌 캠퍼스내  4개 대학, 인천 소재 대학, 인천 8개전략산업 및 첨단산업 기업, 세계시민교육 NGO 및 글로벌 기관, 인천이해교육기관, 주한 외국대사관 .... 아이들을 글로벌 인간(리더, 인재라는 말보다는 인간이라는 말이 더 좋다)으로 만들어주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것 같은 기관은 거의 다 만났다.

  기조연설을 해주신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님, 총장님 초빙을 도와주신 정우탁 전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장님, 축사해주실뻔한 인천시장님과 축사해주신 부시장님, 내빈으로 오신 유엔 산하기구 대표님들, 주한 콜롬비아 대사님, 국제기구 관계자분들과 시의회 의원님들, 지역인사 분들, 그분들을 수행하신 수행담당관님들과의 네트워킹 역시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다.(행사1일차 수행담당자분들과 핸드폰배터리가 0이 될때까지 통화 ㅠ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운영사무국을 통해 만난 선생님들과의 네트워킹이었다. 알고 지내던 선생님들도 계셨지만 처음만난 분들도 많았던 운영사무국, 큰 행사이니 만큼 도움의 손길이 많이 필요했고 많은 분들이 수업까지 바꿔가며 도와주셨다. 모든 행사가 그렇지만 아이들의 유익한 체험을 만들어 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선생님들이 노력하시는지 알수 있었고 그분들 덕분에 행사가 무사히 잘 끝날수 있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좋은 분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었고 우리는 또다른 좋은 경험을 기약하며 인연을 맺어가고 있다.




사라진 것: 온갖 변수들과 예측하지 못했던 것들

  행사 준비를 하면서 참석인원에 대한 처음 예측은 3000명, 신청은 5000여명, 실제 참석은 8000여명으로 추산했다. 사전 준비가 무색하게 개막식 한시간 전까지 내빈 명단은 계속 바뀌었고 나는 개막식이 끝난 늦은 오후까지 물한모금 먹을 수 없게 바빴다. 공들여 준비한 사전 개막 축하공연은 아예 보지도 못했고 다행히 공연전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 인솔 선생님께 감사인사만 전했다. 오후 개막식이 시작되고 반기문 제8대 사무총장님의 기조연설은 예상시간의 2배를 훌쩍 넘기셨고 예상치 못한 내용의 축사가 이어졌지만 다양한 변수는 그저 발생하고 흘러갔다.

 2일차 오전 '인천 세계시민교육 국제포럼'  은 고등학생 500여명과 시민, 교직원, 학부모 들이 참여한 가운데 뜨거운 반응 속에 마무리 했다. 아이들에게 관심없는 정책이야기 일것으로 걱정했으나 포럼 참석 전에 각학교 지도 선생님들은 인천이라는 지역기반 세계시민교육에 대해 아이들에게 충분히 사전 교육을 해주셨고 아이들은 현장 질의 응답을 통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 주었다. 유연하게 포럼을 이끌어 주신 정우탁 전 유네스코 아태교육원 원장님, 발표자로 참여해 주신 강볼드 바산자브 유엔에스캅 대표님, 한국 조지메이슨대 대표님, 바폰 파크루딘 GCF 수석매니저님, 한국 뉴욕주립대 교수님과 우리 교육청 도성훈 교육감님이 지역기반 세계시민교육의 전문가로서 아이들에게 세계시민이 되기위해 지역에서 어떤 것을 배우고 실천할지 발제와 질의응답으로 잘 대응해 주셨다.

    2일간의 행사는 그렇게 담당장학사, 운영사무국을 갈아 넣어 마무리가 되었다. 2일간 부스가 잘 운영된 곳도 있고 늦게 오거나 일찍 문닫고 간 부스도 있었다. 대사관 문화공연은 중간 시간마다 진행되어 관객의 시선을 끌었고 석정여고와 인천중구문화재단 학생들의 댄스 축하공연은 진짜 인기가 많았다.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 많았고 행사가 끝나고도 언론과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평가가 오르내렸다. 그리고 사라졌다.



다가올 것: 가치있는 교육을 추구하는 우리


  2024년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은 또다른 얼굴을 드러낼 예정이다. 물론 인천의 글로벌 자원을 한자리에 모은다는 행사취지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교육감 공약사항이기도 하지만 개별 학교에서 하나하나 찾아가 체험활동을 할수 없는 국제기구, 기업, 글로벌 연구소와 글로벌 대학들, 세계시민교육 기관이나 NGO들을 한자리에 모아 체험활동을 하게 해준다는 것은 학교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을 또 모으려면 수십개 수백개의 기관에 전화를 돌려야 하고 그들의 다양한 요구와 일정을 조율해야 하지만 학생들에게 유익한 경험이 된다면야 그정도의 수고는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시민교육 활동에 2015년부터 몸 담아 왔다. 많이 배웠고 강의도 많이 다녔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했다. 교육청에 들어와 업무 관계로 2년 반 정도 떨어져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꾸준히 네트워킹과 소통을 했다. 함께 했던 선생님들과 다시 만났고 우리는 함께 우리가 좋아하고 가치있다고 생각했던 교육을 함께 하고 있다. 함께 꿈꾸는 것, 행동하는 것, 가치있는 일에 헌신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동행하는 것, 올해는 그렇게만 해보려고 한다. 기대해보자 올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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