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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영작가 Aug 08. 2017

전주 도깨비 시장에 가면...

꽃지의 소소한 일상의 단면-12


아침 11시까지만 열리는 도깨비시장.


누렇게 늘어진 풀섶 위로

새벽에 내린 서리가

고스란히 하얗게 남아 있다.


남부시장 진입로에

가게 점포도 없는 그야말로 노점인 그들은

반짝 도깨비처럼 부산하게 장을 펴고,

파장을 반복한다.


팔아야 될 야채와 건어물이 박스안에

차곡 차곡 쟁여있고,

천원...이천원씩 팔아 울 부모님처럼

자식들 뒷바라질 하시겠지.


이 새벽에 장갑도 없이

생물을 만지시는분의 손은

차가움이 아닌 따뜻함...

체감온도가 아닌 마음의 온도가 따뜻한 걸까?



산낙지와 왕꼬막을 비닐 봉지 가득 담아 오는

나의 손길은

얼얼하다 못해 빨갛게 질렸을 지라도

마음만은

저 장작불처럼 타닥타닥 소리를 내는구나.


겨울 새벽에...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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