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의 소소한 일상의 단면- 2
오늘 급식실 파업에 따라 도시락을 싸 오란다.
엄만 나름 바쁘지만,
간만에 도시락을 싸 줄수 있다는 기쁨에
새벽 5시에 일어나 밥을짓고,
고슬고슬 밥에 식초를 두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참기름을 '또르르' 몇 방울 넣어
밑간을 한다.
한번 초벌한 생김에 밥을 고슬 고슬 펴고,
달걀지단,맛살.오이채,햄,단무지,부추 몇가닥과
막내가 좋아하는 소고기볶음까지 얹어서
돌돌 말아둔다.
애들이 먹어 봤자 고작 한 줄이지만,
그래도 할 수 있을때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쌍둥이 한 녀석은 도시락을 싸 오랬다 길래
어쨌거나 정성 다해 밑반찬을 넣었는데
한 녀석은 모듬에서 각자 나눠 사 오기로 했다며,
'고봉민김밥'에서 사 간다고 한다.
''엄마가 친구들것도 다 싸줄께'' 해도 계속
고봉민한테 밀리기에...''그럼, 네가 사 가!'' 했더니 한발 양보해 하는말이...
''대신, 은박지에 싸 줘!''한다.
그래, 만든거 티 안나게 은박지에ㅜㆍㅜ
학교 비정규직인 나로써도
급식실 비정규직 파업을 격하게 응원한다.
덕분에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최대한 정성 드려봤는데
울 쌍둥이는 알까?
여러분들도 참기름 마냥 고소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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