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라는 걸 알게 되고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밀려왔다.유방암은 재발, 전이도 많다고 나오고 진짜 재발된 사람도 많다고 들었다.
암 소식을 들은 이후부터 난 운전대를 잡고 출근하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두통이 밀려왔다.
아이들에 대한 걱정부터 나에 대한 걱정까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생각들...
그리고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먹은 것들, 행동들을 생각하며 원인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가장 큰 건 아마도 스트레스였을 것 같다. 의사 선생님은 매번 내 몸상태를 보며 스트레스 엄청 받고 있는 몸이라고 정신과에 가보라고도 했었다. 난 긍정적이고 유한 성격이기에 내가 어디서 스트레스받고 있는지 인지하지는 못했다. 확실한 건 시어머니에 대한 스트레스였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시어머니의 눈치를 보며 기분을 맞추며 살아왔다.
그게 제일 컸을 것이라 난 확신이 들었다.
'암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네.'
전화로 급하게 전한 의사 선생님은 빨리 큰 병원으로 예약하라고 했다. 0기라고 조직검사에서 진단이 나왔기 때문에 예약하면 바로 된다고 했다.
난 일단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께 전화를 하고 알렸다. 좋은 의사는 의사들이 안다고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난 분이 있다고 했다. 큰 병원은 아니지만 유방외과 전문의이고 수술 예약도 꽉 차있다고 한다.
그리고 환자 입장에서 잘 챙겨 주신다고 했다. 그래서 이때부터 고민이 되었다.
주위에서는 대학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누구 말이 맞는 건지 헷갈렸다.암을 알고 시작된 두통의 시작은 병원을 고르는 것부터였다.
다들 이 병원을 가라 지인은 자기 병원으로 오면 입원해서도 챙겨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고.... 며칠을 고민을 했다. 마음속에서 난 환자를 챙겨 주시는 친절한 의사 선생님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병원이 아닌 한 시간 거리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정기 검진을 하던 병원에 전화를 했다.
" 조직검사결과와 소견서 가지러 오시면 되요. 병원은 정하셨어요? "
"네 ***병원이요."
"....... 어디라고요? "
그리고 난 검사 결과를 가지러 기존 병원으로 갔다. 의사 선생님을 만났는데 이 병원에 간다고 들었는데 왜? 라며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0기라서 수술만 하면 쉬운 건데 그래도 대학병원으로 가야지 왜 거기로 가냐고...
" 나도 수술 지금 하라면 할 수 있는데 수술만 하면 다 되는 게 아니에요!!!"
라며 화를 냈다.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
그리고 집에 오면서 다시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난 벌써 그 병원에서 연락 오기로 되어 있었다.
" 안녕하세요. 간호사예요. 여기로 오신다고 들었는데.... 오시는 건가요?"
그 병원에서도 먼 데서 온다니 의아해 하나보다.
진짜 끝없이 고민하고 두통을 맞이하며 결국 난 마음먹은 대로 병원을 정했다.
그리고 빠르게 예약이 잡혔다.
하지만 이제 회사가 문제가 되었다. 이렇게 나의 일상이 송두리째 바뀔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