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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래이스 Aug 12. 2019

행동하는 삶

내 인생의 모토는...

'Doing something is always better than doing nothing'

(무언가를 하는 것은 언제나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


어느 순간부터 내 삶의 모토가 된 문장이다. 인생의 좌우명이라고나 할까? 

20대 초반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번아웃 증후군 (Burnout Syndrome)이었던 것 같다. '포부 수준이 지나치게 높고 전력을 다하는 성격의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라고 하는데 내가 딱 그랬다.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인생의 계획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사람이었는데, 이 당시 친구가 내게 계획이 뭐냐고 물었을 때 '계획이 없는 게 계획이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한 번도 계획이란 것이 없었던 적이 없는 나였기에 그 친구는 적잖이 놀랐나 보다. 지금도 가끔 그때 얘기를 하곤 한다.


그 때는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용기도 없었고 에너지도 없었다. 그냥 아르바이트 같은 일만 하면서 몇 년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허비하기에 너무 아까운 청춘이었지만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 그 당시엔 그게 최선이었으니까... 겉으로는 아무것도 안 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많은 생각과 고민에 바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몸이 바쁘지 않으면 머리가 바쁘다는 말을 몸소 체험하는 시기였다. 


그러다 결국 바뀌기로 결심했다. 그냥 그렇게 무기력하게 살 수 없는 성격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나는 무언가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귀찮음이 편인데 문제는 나 스스로 그렇게 살고 싶어 하지 않다는 있다. 나는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고, 끊임없이 도전하여 꾸준히 발전하고 싶다. 그래서 한번 생각한 건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을 때까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나를 괴롭힌다.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때까지 남들은 이해 못할 정도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예를 들어 유튜브는 하겠다고 결심한 후, 실제로 첫 영상을 업로드한 최근까지 무려 3년이 넘는 시간을 마치 해야 하는 숙제를 하지 않은 학생처럼 마음이 불편했다.   


가끔씩 내 안에는 두 명의 내가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하나는 '무언가를 지르는 나' 고 하나는 '그것을 수습하는 나'이다. 

무턱대로 지르고 보는 내가 생각 없이 일을 저지른다. 라섹수술을 위해 안과를 예약한다거나 혼자서 떠나는 배낭여행의 비행기 티켓을 산다거나 하는 일이다. 그러고 나면 어김없이 예전의 소심하고 무기력한 내가 나타나서 일을 저지른 나를 실컷 욕하며 반 강제적으로 그 일을 해낸다. 그리고 일을 무사히 끝내고 나면 내가 나에게 말한다. '거봐, 하기를 참 잘했지?' 


라섹수술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저지르며 살아왔다. 그리고 한 번도 그 일을 후회하거나 실패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왜 진작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항상 좋은 결과가 있었다. 캐나다행 또한 '지르는 나'가 무턱대고 워홀 비자를 신청하면서 시작되었고 이는 가장 잘한 행동 중에 하나가 되었다. 모든 행동들이 경험이 되고 나의 성격과 가치관을 바꾸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더욱 '저지르며' 살 생각이다. 한번뿐인 인생, 하고 싶은 건 다 해보고 살아야 하니까... 


덧 : 이 글을 쓰기 전, 함께 올릴 무료 사진을 찾기 위해 'step'이라고 검색했다. 발을 떼서 나아가지 않으면 영원히 제자리일 것이다. 설사 그것이 틀린 방향이라 할지라도 일단은 움직여야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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