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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래이스 Jul 22. 2019

4-7 친구를 사귀는 방법

4장 캐나다 유학, 그것이 궁금하다

유학원에서 일할 당시에 많은 학생들로부터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이 곳에서 어떻게 친구를 사귀냐는 것이었는데, 나의 경우에는 한 번도 어떻게 친구를 사귀는지 굳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유학원 직원으로서 학생에게 질문을 받으면 마치 버튼을 누르면 바로 제품이 나오는 자판기처럼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나름 유학 전문가로서의 신용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 입장에서 '아. 뭐야. 잘 모르네.'란 생각이 들면 안 된다. 꼭 학업 관련 질문이 아니더라도 생활 관련 전반적인 질문들에도 잘 대답해야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친구를 사귀는 가장 확실하고 쉬운 방법은 사실 어학원을 다니는 것이다. 계속 새로운 학생들이 새로 들어오고 또 반도 바뀌므로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 하지만 파티도 많고 친구의 친구를 만나 다 함께 노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어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친구를 사귀고 인맥을 넓힐 수 있다. 나는 캐나다에 와서 (주로 워홀러이던 시절에) 어떻게 친구를 사귀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하나. 봉사활동 하기


토론토나 밴쿠버 같은 대도시에는 크고 작은 축제, 행사들이 많이 열린다. 인터넷을 이용해 발품이 아닌 손품을 조금만 팔면 다양한 봉사활동들을 찾을 수 있다. 주말 동안 하루, 이틀 열리는 축제의 봉사활동보다는 조금 더 긴 시간 열리는 축제, 봉사활동자들끼리 그룹을 나누어 함께 진행하는 축제, 혹은 지역 사회에서 하는 봉사활동 등이 친구를 사귀기 좋다.  


둘. 수업 듣기


내가 일주일 동안 바텐딩 수업을 들었던 것처럼 무언가를 배우면서 함께 수업을 듣고 있는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하고 싶다면 1:1 요가 수업이나 헬스장을 등록하는 것이 아닌(물론 헬스장에서도 친구를 사귈 수는 있겠지만...) 그룹으로 진행되는 살사, 힙합댄스 같은 수업을 추천한다.  


셋. 파티 자주 참석하기 (친구의 친구) 


어떤 식으로든 친구를 사귀게 되었으면 그 친구의 친구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파티는 뭔가 성대하고 특별해 보이지만 사실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노는 것도 파티다. 생일 같은 특별한 날 뿐만 아니라 아무 이유 없이 친구들을 초대해 식당에 가서 저녁을 함께 먹거나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거나, 혹은 볼링이나 당구를 칠 수도 있다. 이 경우 초대받은 사람이 본인의 친구를 데리고 갈 수도 있다. 주최자는 몇 명 정도가 참석할 것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미리 주최자에게 말해주면 '나는 걔를 모르는데 왜 데려와?'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친구들에게 파티나 모임이 있으면 나를 데려가 달라고 미리 말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넷. 모임 나가기 (meetup) 


밋업 이란 이름의 사이트(&어플)가 있다. 2002년 생긴 이 사이트는 같은 흥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서 취미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사이트인데,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들의 '카페'와 그곳에서 진행하는 '정모'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라와 지역을 설정하고 본인이 흥미 있는 분야의 모임에 가입을 한 후, 그 모임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석하면 된다. 이벤트에 따라서 소정의 참가비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이벤트를 통해 수익을 남기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비싸지 않다.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고정 회원들이 있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합류하기 때문에 겁먹지 말고 나가보자.


다섯. 카우치서핑(Couch-surfing)


여행자들을 위한 온라인 사이트인데 어플도 있다. 원래는 여행자들을 위해 남는 카우치(소파)를 공짜로 제공해주고 문화 교류를 하는 것이 목적인데 에어비앤비가 생기면서 인기가 주춤해져 배낭여행자들을 재워주는 사람들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안전의 문제도 있어 숙박은 추천하지 않지만 매주 정기적으로 열리는 Weekly meetup과 Hang out 기능을 추천한다. 


우선 위클리 밋업 같은 경우에는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과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참석하는 모임으로 도시마다 횟수나 요일이 다른데 주로 주 1회 열리며 참가비는 따로 없다. 위클리 밋업뿐만 아니라 보드게임, 요가, 영화보기, 당일치기 여행 가기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밋업들이 날짜별로 정리되어 있어 여행을 가서도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다. 어플을 다운로드 한 후 행아웃 기능을 켜면 내 주변에 다른 이용자들을 확인할 수가 있는데 메시지를 보내 연락을 한 후 만날 수 있다.  


나는 토론토에서 카우치 서핑을 통해 유럽인 친구들을 사귀었고, 이 친구들을 보고자 유럽에 2주 정도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친구들 덕에 악명 높은 유럽의 숙박비를 아낄 수 있었고 그 도시를 더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었다. 내가 혼자 여행을 즐기는 이유 또한 함께 여행하는 다른 사람 때문에 일정을 바꿀 필요 없이 내 일정에 맞게 카우치 서핑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그때그때 어울리며 함께 다니면 되기 때문인데 실제로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났고 덕분에 소중한 여행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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