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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래이스 Jul 24. 2019

4-8 어디서 잘까?

4장 캐나다 유학, 그것이 궁금하다

낯선 도시에 갈 때, 그것이 고작 하루 이틀의 여행이나 출장이라 하더라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단연 숙소일 것이다. 좋은 숙소를 잘 구하면 전체 여행이 즐겁지만 반대로 숙소가 맘에 들지 않거나 잠을 설치게 되면 여행을 망칠 수도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위한 방을 구해야 하고 또 여기 문화나 암묵적인 규칙을 잘 모르기 때문에 방 구하는 것이 막막하고 쉽지 않게 느껴진다.

사실 이 '방'과 관련하여 숙소 형태, 구하는 법, 나의 에피소드 등...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우선 거주 기간이 짧을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홈스테이"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홈스테이란 매달 정해진 방값과 음식값을 지불하고 캐네디인 가정에서 함께 지내는 것을 말한다. 주로 하루에 2끼나 3끼를 먹기로 미리 정하고 들어가게 되며 빨래와 방청소도 제공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유학원이나 어학원을 통해 홈스테이 가정을 찾게 되는데 백인 가정보다 필리핀계 캐나다인 가정의 비율이 많고 지역 또한 다운타운보다는 외곽 거주지역에 많다. 


거의 대부분의 워홀러들이나 유학생들은 홈스테이가 아닌 본인이 직접 방을 구해서 사는 일명 '룸 렌트'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경우에는 보증금과 매달 방값만 내면 되고 음식, 빨래, 청소는 모두 직접 해결해야 한다. 토론토의 경우엔 주로 한 달치 방값을 보증금으로 미리 내게 되며 이는 이사를 나갈 경우에 마지막 달 방값으로 쓰이게 된다. 밴쿠버의 경우엔 한 달치의 절반에 해당하는 값을 보증금으로 내는 경우가 많다. 룸 렌트는 집주인과 사전에 따로 얘기가 없는 한 무조건 한 달 기준이며 이사를 나갈 계획인 경우 최소 한 달 전에는 미리 얘기해주어야 한다. 


집의 형태에 따라 하우스, 아파트, 콘도로 나뉘는데 하우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지붕이 있는 집 건물, 아파트는 말 그대로 아파트인데 대부분 한국보다 층 수가 낮고 콘도보다 상대적으로 오래된 건물이다. 콘도는 층수가 높은 최신 건물로 그 안에 각종 편의 시설이 있어 방 값이 가장 비싸다. '룸 렌트'는 개인 방을 갖는 대신 화장실과 주방은 함께 사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형태이며 아파트나 콘도 같은 경우에는 거실을 방처럼 꾸며놓고 사는 경우도 있다. 이는 '거실 렌트'라고 부른다.


'배출러', '스튜디오'는 우리가 생각하는 원룸, 즉 방이 따로 없는 형태이며 방이 1개가 있을 경우는 '원배드룸'이다. 방이 두 개 이상일 경우 화장실이 함께 있는 방은 '마스터 배드룸'이라고 부른다. 화장실이 없는 일반 방은 '세컨룸'이다. '덴'은 콘도에만 있는 개념인데 거실에 방처럼 있는 공간으로 원래는 문이 달려 있지 않지만 편의를 위해 문이나 커튼을 달아 놓고 방처럼 쓰기도 한다. 이 경우 방보다는 렌트비가 싸다. 오직 밴쿠버에만 있는 '솔라리움'은 쉽게 베란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는데 바닥은 거실 바닥 같은 느낌이라 충분히 방처럼 쓸 수 있다. 창이 없는 덴과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토론토는 겨울이 매우 춥고 길기 때문에 이런 게 전혀 없다. 벤쿠버에서 2 배드룸 콘도에서 6명이 사는 경우를 봤다. 이는 화장실이 있는 마스터 배드룸에서 2명, 세컨룸 1명, 거실 1명, 덴 1명, 솔라 1명. 비싼 방값을 해결하려면 이렇게 모여서 함께 살 수밖에 없다.  


룸 렌트는 한국 커뮤니티 사이트나 현지 사이트에서 찾으면 되는데, 한국인 사이트는 토론토의 경우 다음 <캐스모>, 밴쿠버의 경우 <우벤유>에서 관련 글을 찾아본 후 연락하면 되고, 현지 사이트는 Kijiji나 Craigslist를 보고 연락하면 된다. 현지 사이트가 한국 사이트에 비해 매물이 더 많고 방 값도 싼 편이지만 방 상태가 낡거나 더러운 경우도 많고, 이상한 집주인이나 룸메이트를 만날 확률도 크며, 무엇보다도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사기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일어나므로 언제나 조심하자. 


이외에도 학교의 기숙사에서 지내는 방법이나 이민을 온 경우 현지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직접 집을 사는 경우도 있다. 비싼 캐나다의 렌트비, 즉 월세를 생각해 보면 은행 모기지를 받아 집을 사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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