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레이숲풀 Sep 20. 2022

아직 자유롭지 못한 그것. 가시 돋친 말.

멍들지 않은 마음에도 상처는 난다.

멍이 잔뜩 든 마음일 때는 누가 응원한다고 톡 치기만 해도 아팠다면, 꽤나 단단해진 마음을 가진 요즘은 방망이로 대를 연속으로 맞아도 (물론 아프지만) 참을만하다.


실제로 최근 2주간 연속으로 여러 대를 맞았지만 견딜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 추가로 한 대를 더 맞았유독 크게 아프다.

아주 잠시였지만 '그냥 다 포기해버릴까?'라는 생각까지 했다.


왜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가시 돋친 말'. 그중에서도 나를 오해하고 단정 지으며 화를 잔뜩 담은 말인 듯하다.


사고, 입원, 수술, 실패 등 많은 '사건'이 겹쳐도, 애정 어린 비판을 받아도 견딜 수 있었던 마음이 '가시 돋친 말' 한마디에는 무너져 내릴 뻔했다.


그 이유가 타당하든 아든 남이 던진 화살을 굳이 주워 내 가슴에 꽂을 필요가 없다는 걸 알기에, 예전처럼 꽂아두고 아파하지 않고 바로 빼내서 버렸지만 이미 구멍 난 마음은 남아있는지 조금은 아프다.

금세 아물겠지만 지금은 아프다.


그리고 그래서 나는 또 글을 쓴다. 마음의 구멍에 생긴 진물을 글로 빼고 나면 새 살이 돋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한발 한발 어렵게 어렵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