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되는데 나는 안 돼.
내로남불? 내불남로!
이건 내불남로라고 해야 하나?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고민이나 속상한 일들이 있을 때 혼자 속앓이 하지 말고 함께 이야기하기 하자며, 해결되지 않아도 이야기만 해도 훨씬 낫지 않냐며 제발 혼자 아파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정작 나는 그러질 못한다.
우울증일 때의 감정이 깊은 바닥에서 소용돌이쳤다면, 요즘의 감정은 수면 한참 위에 있다가도 종종 얕은 아래로 오가는 때가 많다.
당연히 그때마다 다시 올려주고 있지만 최근 그 횟수가 잦아지면서 탄력성을 잃을까 조금은 걱정이 된다.
그래서 털어놓고 공감과 위로를 받고픈 마음이 너무나도 크다.
물론 이렇게 글로 써도 한결 나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면하여 나누는 그 감정의 공유와는 다를 수밖에 없음을 종종 느낀다.
더군다나 내가 글을 남기는 매체들은 여러 이유로 지인들도 보고 있다.
마음을 전부 내뱉을 수 없다.
결국 누군가의 진심 어린 지지가 필요하지만 난 그 대상에게 차마 더는 털어놓지 못하겠다.
그냥 오늘도 여느 때처럼 이렇게 글로라도 혼자 치유하고, 나를 찾는 분들의 치유를 도우며 감정의 해소를 간접 경험하는 법을 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