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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숲풀 Oct 23. 2022

너는 되는데 나는 안 돼.

내로남불? 내불남로!

이건 내불남로라고 해야 하나?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고민이나 속상한 일들이 있을 때 혼자 속앓이 하지 말고 함께 이야기하기 하자며, 해결되지 않아도 이야기만 해도 훨씬 낫지 않냐 제발 혼자 아파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정작 나는 그러질 못한다.


우울증일 때의 감정이 깊은 바닥에서 소용돌이쳤다면, 요즘의 감정은 면 한참 위에 있다가도 종종 얕은 아래로 오가는 때가 많다.

당연히 그때마다 다시 올려주고 지만 최근 그 횟수가 잦아지면서 탄력성을 잃을까 조금은 걱정이 된다.

그래서 털어놓고 공감과 위로를 받고픈 마음이 너무나도 크다.


물론 이렇게 글로 써도 한결 나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면하여 나누는 그 감정의 공유와는 다를 수밖에 없음을 종종 느낀다.

더군다나 내가 글을 남기는 매체들은 여러 이유로 지인들도 보고 있다.

마음을 전부 내뱉을 수 없다.


결국 누군가의 진심 어린 지지가 필요하지만 난 그 대상에게 차마 더는 털어놓지 못하겠다.


그냥 오늘도 여느 때처럼 이렇게 글로라도 혼자 치유하고, 나를 찾는 분들의 치유를 도우며 감정의 해소를 간접 경험하는 법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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