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레이숲풀 May 14. 2023

심한 (마음)근육통을 앓았다.

새로운 유형의 마음근육 단련 중입니다.

https://brunch.co.kr/@gracefulrest/19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을 고통일 수는 있어도 결코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라는 인생의 새로운 모토가 생겼던 나는,

최근 바로 그 '고통' 속에 있느라 이를 떠올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5분 전까지도 깊은 한숨을 쉬어야만 호흡이 되고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지배되는 듯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말 그대로 '꾸역꾸역' 일을 한 덕분일까?

'신난다!'

5분 전과는 너무도 대비되는 단어가 머릿속에 문득 떠올랐다.

그리곤 곧바로 너무도 죽을 것처럼 힘들었던 과거와 불과 5분 전까지의 내가 오버랩되었고, 이번 사건을 경험하기 전까지 너무도 행복하고 건강했던 과거와 곧 찾아올 가까운 미래의 내가 오버랩되었다.


물론 어제도 어떠한 대화에서 이런 점을 캐치했었지만, '그러겠지. 제발 그래야지.' 정도였다면 지금의 나에겐 마치 영상이라도 틀어놓은 듯 선명한 그림이 그려졌다.





신경가소성

우리의 경험이 신경계의 기능적 및 구조적 변형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신경 가소성은 신경계의 신경 발달과 정상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 노화 또는 병리학적 원인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신경 가소성 [Neural plasticity] (분자·세포생물학백과)

'우리 뇌에는 회로가 있다고 하잖아요? 아마 최근 비참하거나 아픈 마음으로 인해 그와 관련된 익숙한  회로가 활성화되신 것 같아요. 과거 5년 간 그 회로를 바꾸려 굉장히 애를 썼는데 최근의 일(자각한 이후 기간은 한 달이었지만 그전에 연결되어 온 걸 합한다면 꽤 길었을 시간의 그것)로 인해 우리 뇌가 그 기억으로 미래에 대한 전망을 했을 거예요. 그 말은 곧 내가 지금 안 된다거나 다시는 좋아질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 그렇지 않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 4일 전 심리상담선생님의 말씀 일부 발췌-
'과거에 그렇게 힘든 일을 겪고 잘 이겨내서 자존감이 많이 올라갔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그게 안 된다고 하셨죠? 다시 하실 수 있습니다. 한 번 생긴 힘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요. 분명하실 수 있어요. 이미 그 힘을 가지고 계십니다.'
- 1일 전 심리상담선생님의 말씀 일부 발췌-


외줄에 서 있기만 해도 아슬아슬하고 공포가 심할 때는 외줄을 잘 타기 위해 연습하는 것조차 힘들지만, 지지대가 있다면 이를 이용하는 동안 연습할 수 있고 그렇게 잘 타게 되면 지지대 없이도 혼자 건너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덕분에 공포심이 옅어졌기에 꾸준히 연습한다면 묘기까지 부릴 수 있다.


잊은 줄 알았던, 아니 새로운 형태의 공포심이 생겨 나는 다시는 외줄 타기를 못 할 것만 같았지만, 어떻게든 지지대를 찾은 덕분에 다시금 긍정회로의 시작점을 찾은 것 같다.

번아웃과 우울증 극복, 그리고 새로운 직업을 찾게 된 이야기에 더불어 성인애착도 나의 이야기가 되려나 보다. 번아웃과 우울증이 조금만 예견되어도 바로 잡을 수 있었듯, 이제 성인애착 문제도 더는 문제가 아닌 안정애착이 되기 위함인가 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