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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숲풀 Apr 05. 2022

나를 다시 찾아가는 과정속에서

우울증이 앗아간 건 능력이 아니었다.

나는 왜 내가 잘하는 게 없다고 생각했을까?




대학 교양 수업 때, 내 발표 후 교수님 이렇게 평하셨다.

"'스토리텔링' 기법이 돋보이네요. 재미있게 들려요."

그저 '어려운 발표 떨지 않고 했는데 칭찬까지 받았네'하고 생각다.


상부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들은 피드백 떠오른다.

"글이 서술 형식이야. 하고픈 말이 뭔지는 잘 알겠지만 보고서는 간결해야지."

간결하지 못한 글이 부끄럽기만 했는데 최근 그분께서 내 브런치북을 보고 하신 말씀은 이렇다.

" 글은 괜찮은 편이야. 보고서 형식이 아니란 것뿐이지. 잘 읽혀."


회사 후배와 상담 시간을 가졌을 때이다.

"상담을 참 잘해주세요. 기분이 한결 나아졌어요."

해결책은 제대로 주지 못하고 공감만 한 것뿐이라 미안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해주다니 고맙다 생각했다.


발표가 어려워 스피치 클래스를 다녔고 그곳에서 들은 이야기다.

"중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본인의 경험을 녹이고 유머를 섞어가며 풍부한 제스처로 잘 들려주시네요. 흠이 있다면 빠른 호흡이었는데 고치셨고요."

두근대는 심장과 염소처럼 떠는 목소리를 안 들켰구나 싶을 뿐이었다.




번아웃. 우울증. 가스라이팅은

내게서 능력을 앗아간 게 아니라

자존감, 자신감앗아간 거였구나.


나도 잘하는 게 있다. 아니 많을 것이다.


- 나를 다시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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