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주말

가끔씩 돌아보는 이야기

by Grace Hanne Lee

전염병 이외에도, 아직 말도 못 하는 아이를 시설에 맡기는 것은 늘 불안하다. 가시적으로는 혹시 모를 사건 사고 등에 대한 불안이고, 그 외에도 늘 잠재되어있는 아이의 성격, 정서, 지금은 아니지만 조금 있으면 발달 정도나 학업 등까지 불안의 요소이다.


물론 나는 남편의 격일 재택근무 덕에 아이에 대해 많이 걱정이 줄었다. 친정의 도움 역시 거대한 버팀목이 된다. 다른 집과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감사를 목적으로 하자면 우리는 참 감사한 조건이다.


복직 첫 주는 미안함의 연속이었다. 남편, 아들, 친정엄마, 회사 동료 모두 미안함이 가득한데 나 스스로에겐 미안하지 않았다. 못내 새로운 출발에 흥이 스스로에게 꽤 괜찮은 동력이었다. 미안함은 있지만 그렇다고 돌아가야 할 것 같은 걱정은 덜했다. 나의 활기가 가정에도 긍정적인 효과인 듯했다. 이런 여러 이유로 나의 복직은 꽤나 긍정적인 출발이었다. 조건 역시 무난했다.


하지만 오늘 같은 주말에, 밀린 빨래를 하다가 발견하는 나무의 얼룩진 옷이라던가, 모처럼 나무의 어린이집 책가방을 싸다 발견한 식판 주머니의 뜯어진 모양을 보면 문득 내가 잘 가고 있는 게 맞나 의심스럽고 두렵기도 하다.


빨래를 삶고 식판 주머니를 바느질하면서 나무의 인생 속에 혹시라도 새어나가는 사랑이 있어 부족하다면 언제라도 모든 걸 멈추고 이렇게 메워보자 다짐한다.


아이를 안아주다 뜯어진 내 옷 솔기는 벌써 두 달이 다되도록 바느질할 생각도 없이 방치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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