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정림리 '산' 스케치. 작업실 '산맥' 콜라주
2016년 4월 2-4일.
박수근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11-13일 차.
그리려는 산이 해를 등져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해가 점점 기울어감에 따라 산의 다른 모양이 계속 드러난다. 사철나무와 낙엽수와 자작나무의 다름과 어우러짐을 검은 붓펜 하나로 어찌 표현할까. 마을의 모습을 담으려 했는데 산에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다름과
어우러짐
사방을 돌아가며 둘러선 산들. 높은 산들. 뭉실뭉실 전체로는 풍성한 덩어리인데 능선 따라 나무 하나하나의 선이 빼곡히 보이는 것이 섬세한 즐거움을 준다. 다음에는 사방을 둘러싼 산과 중심의 마을을 옛 지도처럼 사방 조감도로 그려보아야겠다. 아마도 그제야 산에 넘겨준 마음을 다시 사람으로 되돌릴 수 있을 듯하다.
_2016/04/04 드로잉 노트: 정림리 뒷산
꿈틀거리는 힘. 남북의 꿰뚫음. 뿌리에서부터 올라오는 덩어리에 집중하였다.
평평한 자유형의 콜라주 설치: 세로로 긴 형태. 두 철책이 들어가야. 표피 위에 얹힌 모양새로.
_2016/04/02 작업노트: 산맥 콜라주 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