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화재 사건으로 알게 된 사실
브런치와 나
지난 토요일 15일 오후 세시반, 카톡을 확인해보니 내가 보낸 메시지가 전송이 되지 않은 채였다. 이상하다~
내가 있는 곳이 와이파이가 안 되나 하는 생각에 데이터로 돌려도 여전했다.
그다음은 습관처럼 브런치를 클릭, 어! 아예 작동이 되질 않았다.
이후 데이터 센터 화재 사건을 알게 됐고
일요일 새벽부터 카톡은 되었지만 브런치는 여전히 먹통이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확인.
내 글이 다 날아가는 건 아닐까.
피드백 주고받은 게 다 날아가는 건 아닐까.
초조해지기까지 했다.
서랍 속의 글들을 틈나는 대로 고치고 더하는 게 낙이었는데 조금 과장을 더하면 실직자가 된 기분까지 들었다.
책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책은 브런치에 쓰는 글과 관련된 것들을 주로 보고 있었으니 당연했다.
일요일 밤 일찍 잠든 탓에 새벽에 눈을 떴다.
뒤척거리다 폰을 보니 브런치 알림이 떠있는걸 보고 그게 뭐라고 너무 반가워 잠이 달아났다.
다행히 나의 글들은 다 살아있었고 이 글을 썼다.
하지만 '발행'을 눌러도 발행이 되질 않는다.
에휴....아직도 복구중인 모양이구나 한숨을 쉬며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브런치와 나의 관계,
깊은 사이었다는 걸. 아니 짝사랑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