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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이 Oct 20. 2022

쿠키 앤 크림이도 못생길 때가 있다니!

내 새끼는 표정 부자!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 얼굴이라도 참 맘에 안들 때가 많다.  나이 들수록 더더욱.

불면증을 종종 겪는 나는 푹 자는 날이면 내보기에 예뻐 보일 때가 있는데 그런 날은 보통  약속이 없어서  매우 안타깝다.  또 어느 날은(아니 대부분의 나날들은) 주름과 처짐이 도드라져 보이고  다크서클까지 내려와 아무리 화장을 해도 해결이 안돼 마스크를 눈밑까지 올려 쓰고 억지 기침까지 하며 웬만하면 벗지 않으려 하기도 한다. (그런 날은 꼭 중요한 모임이 있다.)


동물들은 언제 봐도 이쁘고 귀여워서  못생길 때란 없을 것만  같은데 핸드폰 갤러리 안에 저장된 수천 장  사진을 보니 쿠키 앤 크림이도  혼자 보기 아까운 못생긴  얼굴들이 있다.

얘네들도 표정이 있고 눈이 작을 때가 있다. 찡그릴 하품할 때 멍 때릴 때 뭔가에 집중할 때 세상 못생겨질 때가 있다.

쿠키는 가끔씩  맘에 안 드는 일이 있을 땐 고약하게 노려보는 표정을 하기도 한다.

아마도 사람들과 딱 붙어 지내다 보니 표정도 다양해지고 닮아가는 건지 모르겠다. 하루 온종일 집에서 비비적 거리는 날엔 쿠키와 크림이 나는 한 공간에서 같이 음악을 듣고 같이 티브이를 보고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거나 책을 볼 때도 내 반경 일 미터 안을 벗어나는 법이 없다.


' 없는 원숭이'의 저자 데드먼드 모리스가 쓴 '도그 워칭'이란 책에서 개는 왜 주인의 침대에서 자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한 부분이 있다. 다 자란 성견이 되어도 개는 개 주인을 '유사 부모'로 여기는 만큼 몸을 웅크리고 어미의 품 가까이 있기를 바라는 일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어미는 여성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침대에 누워있으면 언제나 소리 없이 다가와 내 옆구리 쪽 베개에 살포시 몸을 누이는 크림이도 나를 '어미'로 받아들인 건 아닐까 착각해본다.

어쨌든 쿠키와 크림이는 이제 수면시간도 나와 같으니~^^ 이렇게 조금씩 사람처럼 표정도 다양해지고 시시각각 얼굴이 변하는 건가?


뭐가 맘에 안들었을까~고약하게 노려보다가"쿠키~이쁜얼굴하자^"했더니 바로 이쁜얼굴이 된다.
순하고 상냥한 내새끼
크림이  옆에서  이불에 온몸을 비비고 뒤집고 난리를 치더니 온털에 정전기가 ㅡㅠ ...
 처키  닮은    쿠키얼굴(쿠키 미안~))                           
쳐다보지마라옹!!저리가!  앙칼진 크림.


여배우 크림이는 못난이 표정도 다양하다


털 왜저럼~/   여배우의 추락


동시 하품, 역시 오누이다.


두고봐~~하는 표정/ 뭐가 또 못마땅 쿠키

웃기도 잘하고 노려보기도 잘하고 하품도 잘하는

쿠키앤 크림이는 알고보니 표정 부자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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