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이의 서식지는 온 집안 곳곳이지만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곳은 길이가 165센티미터가량 되는 캣타워의 탑이다.
틈만 나면 탑에 올라가 시간을 보내는 크림이 모습
크림이는 캣타워 꼭대기 원형의 공간에 맞춰 몸을 둥글게 말고 잠을 자거나 창밖이나 집안을 관망하듯 내려다보는 것을 즐긴다. 적으로부터의 어떤 위협도 없는 높은 곳에 유유자적 누워 가늘게 눈을 뜨고 이리저리 구경하는 크림이를 보고 있노라면, 나도 한번 캣타워에 올라가는 경험을 하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잠도 자고 한가로이 누워 관망중인 크림이
참 재밌겠다 싶은데 언젠가부터 크림이가 캣타워를 올라가질 않았다. 방바닥, 욕실 바닥, 소파 위, 여기저기 남의 침대를 오가며 쿠키와 머무르는 시간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혹시 관절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가 매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변기를 딛고 세면대에 올라 흐르는 물을 마시는 걸 보면 관절은 멀쩡해 보이는데 그렇게 좋아하던 캣타워를 거들떠도 안보는 이유가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