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셋이 되었지만 그래서 더...
지독한 밤이다.
새우등처럼 웅크리면 나으려나 누워보지만 등짝에 얼음이라도 있는 듯 서늘하다.
독하게 어두운 밤이다.
가슴에 난 구멍은 오늘따라 커 보여
가장 세다는 자식으로도 담아지지 않는다.
뒤척여보지만 온기 하나 없고
존재하지 않는 것 외에는 달리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또 희망이라는 썩은 동아줄을 부여잡고 하루하루 살 걸 생각하니 더 쓰리다.
평소의 방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난 오롯이 혼자이다.
세상에 나만 있는 것 같고 세상에 나만 없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