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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Jun 26. 2023

서른여섯 11월 어느 날 밤

결혼하고 셋이 되었지만 그래서 더...

지독한 밤이다.

새우등처럼 웅크리면 나으려나 누워보지만 등짝에 얼음이라도 있는 듯 서늘하다.

독하게 어두운 밤이다.

가슴에 난 구멍은 오늘따라 커 보여

가장 세다는 자식으로도 담아지지 않는다.

뒤척여보지만 온기 하나 없고

존재하지 않는 것 외에는 달리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또 희망이라는 썩은 동아줄을 부여잡고 하루하루 살 걸 생각하니 더 쓰리다.

평소의 방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난 오롯이 혼자이다.

세상에 나만 있는 것 같고 세상에 나만 없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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