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바쁨의 갑옷을 벗고, '나'를 포용했다.

by 율리아나


"요즘 바쁘지?"

바쁘다. 바빠? 항상 나를 수식해주는 단어다. 나에게 안부인사를 건네올땐 항상 바쁘시죠? 바쁘니까.

호기심과 열정 만랩 강점인 나는 한시도 가만있지 않았다. 새로운걸 배우거나 사람을 만나러 가거나 외부일정이 가득했다. 일이 없으면 사교모임으로라도 내 다이어리는 늘 가득했다. 집에 있는걸 좋아하지 않으니까. 나는 사람 만나는걸 좋아해. 라고 생각하며 그게 내 모습이라 여겼다.


지난 12월 둘째아이와의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 집안 정돈을 했다. 아이의 요구는 "내 방을 만들어줘." 였다. 사회생활을 해오며 내 직업이 강사니까 모아둔 책들, 읽어야 할, 읽고 싶은 책들이 가득했고. 그 책더미에 나는 갇혀있었다. 그 책들을 정리해내는 일이 내게 큰 숙제였고, 단순히 방을 옮기는걸로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작년 초부터 친구들처럼 자기 방을 갖고 싶다고 얘기하는 둘째를 위해, 결단을 내리고 연말에 정돈을 강행했다. 민족대이동-과같은 느낌으로 큰 가구들도 옮기고 재배치하고 버리고.. 그렇게 아이의 방이 탄생되었다.


아이의 요구에 의해 아이의 방을 만들어주고 나니 우리집엔 변화가 생겼다.

아이가 잠자리 독립을 선언하며 자기 방에서 잠을 청하고, 숙제를 하고, 방에서 여러가지 활동을 혼자서 해내려고 했다. 그덕에 나는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혼자만의 시간이 많았다. (이런 예상치도 못한 행운이~)

파트너십으로 하고 있는 일들은 아직 기관에서 사업개시전이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1월의 나의 선택은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아이들 곁에서 챙기는것- 아무래도 엄마가 집에 있으면 아이들의 루틴이나 방학과제들을 더 챙기고 신경쓰기에. 점심을 챙겨주며 시간표를 점검해주고, 가급적 집에 있어주는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외부일정들이 가득할 때 못했던, 우선순위에 계속 밀렸던 나의 온라인 공간을 만드는것을 '원씽'으로 정하고 집중해보고자 의도를 가졌다.


여러가지 환경이 맞물려 나는 재택업무를 하게 되었는데, 놀라운일이 생겼다. 2주간 외부일정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는 것이다. 아이 방을 만들어주며 정돈된 나의 작업 환경도 몰입에 한몫을 했다. 그리고 AI와 대화를 나누며 작업을 해가는것들이 시간가는 줄 모르며 빠져들게 되었다. 예전에 일주일정도만 호텔에 머물며 작업하고 싶다는 소망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꿈이 이뤄진듯 즐겁게 작업을 했던 1월이다.


눈에 보이는 성과는 명함을 완성했다.

회사명을 정하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정의,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 나의 주요 타깃등을 결정하는 일들이 버거웠다. 1인기업으로 브랜딩 하는 법들에 관한 수업도 많이 들었기에 방법을 모르지 않았다. 그런데 실행으로 옮겨지지 않고, 실행하고자 하면 나는 공황상태에 빠지거나 무기력상태로 빠져드는 일들이 반복되었다. 지난 4년동안 이런 내면의 역동들이 있었기에 힘들고 버거웠다. 누군가는 겨우 명함 한 장이라 말하겠지만, 나에게 이 종이 한 장은 4년간의 무기력을 뚫고 나온 첫 숨이었다. 과거의 지식에 의존하던 나를 용서하고, 이제는 나의 목소리를 내기로 결정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홈페이지를 구성하고 있다.

회사소개를 작성하고, 내가 하는 일들을 정렬하며 집중하고 싶은 일들을 정리하는 일들이다. 1월말면 완성했으리라 기대했지만, 진행률이 30프로 정도이다. 다소 아쉽다. 아직도 갈길이 멀었지만 첫삽을 떴으니 차곡차곡 완공해나가면 마음에 들게 만들어질거라 기대한다.


슈퍼바이저가 되기위한 여정

EMCC(European Mentoring and Coaching Council, 유럽 멘토링 및 코칭 위원회)의 슈퍼비전 코스로 등록이 진행중인 과정에 함께 하고 있다. 슈퍼비전을 받으면서 코칭인생을 돌아보고, 더 나은 코치로, 슈퍼바저가 되기 위해 학습하고 있다. FT코치님께 배우며 동료코치님들과 수퍼비전을 실습하며 학습하는 시간이 요즘 내게 큰 재미요소중 하나이다. 따스한 피드백 덕분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교정받으며 변화의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새롭게 시작된 26년의 첫달은 나에 대해서 새로운 면을 알게 되었다.

나는 추진력이 좋고 결정을 빠르게 하는듯 보이지만, 신중하게 생각하고 생각할 시간이 많이 확보되고 다방면으로 고려해야 확신이 담긴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또한 생각보다 혼자 글쓰고, 책읽고,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다. 나는 외향적이고 사람을 좋아하고 늘 바쁘고, 바깥활동들을 즐겨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어쩌면 가만히 있으면 두려움이 커지고, 내면의 소리들로 인해 불안감이 높아져 외부활동들로 채웠던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항상 바쁘시죠?"라는 말은 나를 정의하는 훈장이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그 바쁨은 나를 증명하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뿐, 정작 '나'라는 존재가 머물 자리는 없었다.



1월의 발견

1. 이번 달, 시도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한 나의 잠재력이나 강점은 무엇인가요?

나는 생각하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확신에찬 결정을 해낼 수 있다. 조용히 머물며 사색하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다.


2. 나를 멈추게 했던 장애물은 무엇인가요. 그 시간은 나에게 어떤 지혜를 선물했나요?

생각하기와 실현하기 사이에는 큰 갭이 있다. 머리로는 빠르게 착착 진행되고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정말 사소하게 느껴지는 결과물로 만나게 된다. 생각속의 시간과 현실속의 시간의 차이를 받아들이자. 그리고 사소하게 여겨지는 결과물일지라도 (이 시간에 이것밖에 못했다고?) 그렇게 시작하니 '결과'가 눈에 보인다.

처음엔 시간이 걸린다. 숙달되면 더 잘하게 된다. 실현하는데는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걸린다.

느긋함을 가져보자.


3. 지난 한 달, 나의 마음을 건드린 책, 음악, 공간, 음식, 혹은 누군가와의 만남은 무엇이었나요?

책: 세상끝의 까페, 마음가면

만남: 전문가 두분과의 만남

음식: 임짱 셰프님 레시피의 무생채, 두초생


4. 새로운 한달은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새로운 한달의 원씽 1월에 이어 온라인 시스템 구축으로 하자. 새로운걸로 하려했는데, 그러면 또 미뤄질것 같다. 집중해서 우선순위에 두고 결과물을 좀 더 만들어보려한다.

키워드는 '조화로움'이다. 아이들의 방학이 한달 밖에 남지 않았다. 설연휴 지나면 훅지나갈텐데, 개학하기 전 아이들의 추억도 챙겨주며 일하고자 하는 나의 의지를 반영한 키워드다.

2월의 긍정확언은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식으로 행복과 성취를 창조한다'이다.

설연휴가 있어 후딱 지나갈것 같은 2월을 잘 챙겨서 알차게 보내고 싶다.



[2026년 12월의 나에게서 온 편지]


26년, 병오년이다. 붉은 말의 해로 전속력으로 질주한다는 말의해.

코치로써 일을 확장하는 한해였다. 확장이 되기까지 큰 성장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람들은 내게 '수퍼바이저 코치'라고 부른다. 그동안 코칭에 대한 사랑으로 배움을 이어오길 잘했다.

가슴이 벅차고 뭉클하다.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로 ARETE Partners의 컨텐츠를 공유하며 다양한 고객들과 만났다. 기업에서 다차수 강의에 들어갔고, 이는 단순한 강연이 아니었다.


매주 목요일, 온라인 코칭 세션에는 열정적인 질문과 나눔 속에서 나는 다시 한번 코칭의 힘을 느꼈다. 코치로서의 존재감(Presence)은 더욱 단단해졌고, 나의 말 한마디, 경청 하나하나가 그들의 삶과 조직에 긍정적인 파동을 일으킨다는 확신이 들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침 일찍 시작되는 명상과 기도 시간, 가족과의 따뜻한 저녁 식사,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떠났던 일본과 경주, 단양에서의 추억들은 나의 에너지원이 되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며 얻은 7kg 감량은 내면의 단단함을 외부로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였다. 6일은 활발하게 일하고 1일은 온전히 나를 위한 휴식으로 채우는 리듬은 나를 지치지 않게 만들었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유튜브는 ARETE Partners의 핵심적인 소통 채널이 되었다. 매주 발행하는 칼럼과 컨텐츠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방향을 제시했고, '성장 어벤저스' 책 출간은 나만의 코칭 철학을 더욱 폭넓게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이 출간되던 날, 서점에서 나의 책을 발견하고 눈물을 글썽이던 순간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의 눈빛은 한층 더 빛나고 있었다. 단순한 학습 매니저가 아니라, 매월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며 피드백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하는 법을 체득했다. 엄마의 바른 자세와 코칭적 대화가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자율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단순히 '가족'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최고의 팀'이 되었다.


이 모든 성과는 '경제적 자유'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돈이 목표가 아니라, 나의 역량과 가치가 시장에서 정당하게 평가받고 있음을 의미했다. 덕분에 외부의 압력이나 타협 없이 오직 코칭 본연의 가치에 집중할 수 있었고, 나의 프레젠스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유지할 수 있었다.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처럼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한해였지만, 그 속에는 고요한 성찰과 깊은 감사, 그리고 단단한 자기 확신이 있었다. 나는 이제 진정한 '수퍼바이저 코치'이자, 나의 삶을 코칭하는 '삶의 마스터 코치'로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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