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부터 시작해보려고요.
앵커로 일하며 느꼈던 책임감과 동시에 일종의 좌절은, 뉴스 데스크를 떠나 나를 학교 책상 앞에 앉혔다.
또한 직접 두 발로 세계 곳곳을 걷도록 했다. 가깝게는 미술관으로, 멀리는 타국에 이르기까지 세상과 마주할 기회를 얻었고, 도전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그리고 이 방황은 누군가는 다루어야 할 사회적 죽음과 애도라는 무거운 주제로 발걸음을 향하게 했다.
브런치에서 그간 사회적 죽음에 대한 사유와 다크투어리즘, 그리고 애도와 예술, 철학에 대해 폭넓게 다루었다. 이제는 세계의 제노사이드에 대한 탐구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이번 글은 제노사이드에 관한 글들에 앞서 일종의 프롤로그가 될 터이다. 당분간은 근현대 제노사이드,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찾아보지 않는 이상 어려웠던 제노사이드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제노사이드: 인종을 나타내는 그리스어 'genos'와 살인을 나타내는 'cide'를 합친 것으로 '집단학살'을 뜻한다. 이는 특정 집단을 절멸시킬 목적으로 그 구성원을 대량 학살하는 행위로, 보통 종교나 인종ㆍ이념 등의 대립으로 발생한다.
1944년 법률학자인 라파엘 렘킨(Rafael Lemkin)이 국제법에서 집단 학살을 범죄 행위로 규정할 것을 제안하면서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출처/ 박문각 시사상식사전
근현대에 이르러 자행된 집단 학살 사건은 홀로코스트가 압도적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아프리카, 북미와 중남미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에 이르기까지 충격적인 제노사이드는 곳곳에서 일어났다.
작년에 이 주제를 고민하며 유럽으로 일반적인 여행을 겸해,
제노사이드와 관련한 홀로코스트 다크투어리즘도 다녀왔다.
그러나 솔직히 나에겐 처음이었기에, 그러한 주제를 제대로 다룰 만큼 준비되지 않았던 아쉬움이 있다.
올해 유럽을 포함해 다시 한번 제대로 세계 곳곳을 살펴볼 계획이기 때문에
브런치를 통해 정리하고 사유하는 이러한 작업들은 내게도 큰 의미가 있다.
우선 이곳에서 논할 제노사이드의 시작은 멀리서부터 해보려 한다.
바로, 아프리카의 제노사이드.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일로는 르완다 내전 학살이 유명하며, 다르푸르 학살도 있다.
대표적인 두 사건을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르완다 내전 학살
: 르완다 내전은 강경파 후투족이 투치족을 학살한 사건이다. 사실 여기에 간단히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데, 두 종족의 감정은 오랫동안 좋지 않았다. 1994년 후투 족인 르완다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미사일에 격추되면서 본격적인 문제가 시작되었다. 100만 명가량이 학살된 것으로 전해지며, 난민이 된 사람들은 200만 가량으로 추정된다.
다르푸르 학살
: 수단의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의 정부군이 누비아계 흑인을 학살한 사건이다. 석유와 목초지를 얻기 위해 일어났다. 여전히 내전이 지속되고 있으며,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25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10만에서 40만 정도로 추정된다.
물론 아프리카의 제노사이드 그 시작은 유럽 열강의 정복에서 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수천 만의 아프리카인들은 유럽 열강의 신대륙 정복 목표 아래 노예로 전락했고, 근대 이후 독립 전쟁을 여러 나라에서 치렀다. 여기서 파생되는 크고 작은 갈등들과 문제는 또 다른 학살로 이어지며 도미노처럼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세계에서 대표적으로 논의되는 제노사이드는 다음과 같다.
1. 아프리카
- 르완다 내전 학살
- 다르푸르 학살
2. 아시아
- 킬링필드
- 동티모르 학살
- 오키나와 학살
- 아르메니아 학살
- 티베트 학살
3. 유럽
- 홀로코스트
- 스페인 내전
- 보스니아 내전 학살
4. 아메리카
-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
- 과테말라 내전 학살
앞으로 이 아픈 기억들을
지금 여기에서, 조금이나마 논의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