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이 컬렉션으로서 의미를 가지는가?

by 미학자P

어떤 책을 수집품으로서 모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 나도 많은 자료를 찾아보았다.


결론적으로 책은 책이다. 책이란 무엇인가?

읽으라고 만든거다.

읽을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내 기준에 '죽은 책'은 모으지 않는다.

그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독자안 '나'에게 의미가 있는 책만 모은다.

그런데 이 말은, 나에게 죽은 책이 다른 이에게는 유의미한 컬렉션이 될 수도 있다.

쉽게 말하자면 당신이 밀리터리덕후인데 디즈니 공주 책이 의미가 있을까?

전쟁사에 대한 책이라던지, 무기에 대한 책만이 당신에게 가치를 지닐 것이다.

반면 디즈니 덕후에게는 관련 책 이외에는 마찬가지로 눈길도 안 줄 것이다.


그런 것처럼 장르를 정하는게 제일 쉬운 방법이고,

연대를 정하거나, 작가를 정하거나

어쨌든 당신의 취향이 책을 수집하는데 있어 첫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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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으로서 책 이야기를 하기 위해 몇가지 초보자들을 위한 팁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사실 나도 이제 발걸음을 뗀 컬렉터이기 때문에 내가 보기 위해 적어놓는 것이기도 하다.

할 이야기가 많으므로 오늘은 일단 세 가지 정도만 적어보겠다.




1. 초판, 사인본


당연히 모두 알겠지만, 책 수집에 있어서 판본은 제일 중요한 항목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초판이 물론 최고다. 그런데 또 잘 알아봐야 할 것이, 간혹 초판이 정말 소량 발매되어서 2판이 초판처럼 가치있는 책들도 있다. 내가 한 번 그런 책을 놓친 적이 있어서 적어둔다.


나는 예고 문창과를 나왔는데, 그 시절 몇몇 작가들에게 사인을 받아두었다. 지금도 저자들과 만날 기회가 되면 꼭 받아두는 편이다. 이런 사인본은 내 대에서는 아니더라도, 후대에 큰 가치로 남을 수 있다. (아이들아 엄마한테 고마워해라...)



2. 화제성


계엄 사태 때문에 갑자기 넷플릭스에 영화 서울의봄 순위가 확 오른 것을 보았다.


책 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그녀의 모든 책들은 물론 가족의 책들까지 불티나게 팔린다. 즉, 그간 수요가 없었던 책이 어떤 사건이나 상황으로 인해 수요가 생기기도 한다.




어떤 외국 컬렉터의 유튜브를 보니, 해리포터를 전세계 언어로 모두 모은 사람이 있더라. 해리포터를 모은다고 했을 때, 가격이 가늠조차 안되는 초판을 모을 수도 있겠지만,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판본이나 컬렉션용으로 나온 판본을 모으는 방법도 있고, 저 유튜버처럼 다른 나라 해리포터까지 모으는 방법도 있다. 이처럼 같은 책이라도 다양한 형식으로 컬렉션을 구성할 수 있다.



3. 책의 상태


책의 상태와 관련해 할 말이 많다. 우선 나는 상태가 무척 좋지 않은 어떤 교과서를 경매에서 낙찰받았다. 어떤 박물관 소장책이기도 해서 근현대사적 의의가 있다고 혼자 판단했다. 그런데 낙찰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책인데 훨씬 더 컨디션이 좋은 같은 책이 시장에 나왔다. 솔직히 속상했다. 내가 기를 쓰고 낙찰받으려고 막판 접전까지 벌였는데, 더 상태 좋은 책이 있었다니? 내가 너무 그 책의 재고에 대한 조사 없이 접근했구나 싶었다.


이렇게 배우는 것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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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상태와 관련해 또 다른 경험은 한지의 우수성이다.

간혹 내가 낙찰받은 1930,40,50년대 등의 책들이 조선시대나 고려시대 책보다도 못한 경우가 많다. 아니 뭐 대다수라고 할 수 있다. 종이 상태 때문이다. 놀랍게도 한지는 정말 우수하다. 그런 점에서 빨리 고서 공부를 깊이 있게 해서 한지의 우수성마저 빛나는 제대로 된 고서적 한 권 품고 싶다.





다른 수집품과 다르게 책은, 정말이지 개개인에게 의미가 다르다.

그래서 투자 수단으로는 다른 항목과 비교한다면 당연히 별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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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고서와 희귀본 거래가 돈이 되길 바란다.

왜냐하면 시장이 형성되고, 거래가 활발해질 수록 책들의 가치는 존중받게 되고, 보호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 목적으로만 접근한다고 해도 그러한 관심 덕분에 지켜져야 할 책들이 지켜지고,

사람들이 보존과 보호에 신경쓰게 된다면 나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조선왕조실록, 위대한 기록의 민족!!! 소리 질러!!)


결국 책은 '책'인지라, 누군가에겐 세월을 버텨 전해오는 책 속 지혜가 그에게 필요한 순간에 닿게 될 것이다.

나는 그 마법같은 순간을, 나는 물론 내 후대에 전하기 위해 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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