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내가 살았던 동네는 안산이다. 안산에서 중학교 1학년에 편입해 학교를 다녔다. 그때 우리 학교에서 새터민 학생은 나 혼자 였다.
입학하려고 처음 교무실을 갔는데 학생 주임 선생님이 학교 안내를 해 주셨다. 몇년전에 새터민 학생이 한 명 있었는데 적응을 못해 자퇴를 했다고 한다. 학교 생활이 쉽지는 않겠지만 함께 잘 해보자고 하셨다.
그렇게 안내를 받고 1학년 7반으로 향했다. 교실로 가면서 담임 선생님이 조용히 물어 보셨다. 학생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라고 할텐데 출신지를 밝히겠냐고 물어 보셨다. 내가 출신지를 밝히지 않아도 나의 억양, 사투리 때문에 학생들이 알아 볼텐데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하겠다고 했다.
“ 모두 주목, 우리반에 새로온 전학생이 있다”
스무 명이 족히 넘어 보이는 학생들이 일제히 담임 선생님 옆에 서 있는 나를 바라 본다.
“안녕하십니까, 북한에서 온 OOO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 2학기 말에 전학와서 모르는게 많을 거다. 모두 잘 도와 주도록 해“
그렇게 나의 첫 중학교 생활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