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을 처음 소개받던 날.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by 문은배

2006년 가을, 군대를 갓 전역하고 한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다. 12주 동안 한 주에 한 번 열리는 세미나에 아직 군인티를 못 벗은 채로 짧은 스포츠머리를 하고 뻘쭘하게 앉아있었다. 그러나 어색한 분위기에도 마음가짐은 어떤 누구보다 좋았다. 전역을 하고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설레임, 그리고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 누구보다 세미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활발한 조별과제를 위해 (서울의) '구단위'로 조를 편성해주었다. 내가 소속한 조는 '노원구'. 그리고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엉겹결에 조장을 떠맡게 되었다.


조별로 묶이고 나서 세미나에 오가는 길을 함께 하게 된 여학생 하나가 있었다. 그녀는 우리 조원 중 한 명으로 평범하지는 않아 보이는 친구였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외모에 자기주장은 또 어쩜 그렇게 뚜렷한지 참 재미있는 친구였다. 그래도 12주를 함께 오가면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고, 수료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이 가까워지게 되었다. 어느 날 그 아이가 갑자기 내게 물었다.


"오빠, 혹시 우리 언니 좀 만나볼래?"

"언니?"

"응, 우리 언니."


갑자기 자기 언니를 만나보라니. 느닷없는 소개 제안에 당황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 언니는 뭐하는데?"

"우리 언니는 하던 일 그만두고, 지금 선교사 준비하는 학교에 다니고 있어. 다음 주에 한번 면회 다녀오려고 하는데, 오빠도 같이 갈래?"

"어.. 어, 그래."


얼떨결에 수락을 했지만, 생소한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소개를 받는 것도 생소했지만, 그녀의 언니가 선교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도 생소했다. 그리고 내가 그 언니를 만나러 간다는 것도 뭔 배짱이었는지. 시간이 지나 그녀의 언니를 만나러 가는 날이 되었다. 노원에서 출발하여 그녀를 만나기 위한 도착한 곳은 경기도 역곡의 한 캠퍼스. 이제 신호등만 건너면 그녀를 만나게 된다.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딘가?' 후회를 해도 이미 늦었다. 신호가 바뀌고 그녀가 있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나는 오늘 도대체 누구를 만나게 될까?





작가의 말


그는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그를 만난 그녀는 또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요? 과연 이 세상에 자신의 짝은 존재하는 걸까요? 앞으로 그의 스토리에 귀 기울여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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