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처음 느낌 그대로.

그녀는 나를 어떻게 느꼈을까?

by 문은배


캠퍼스의 작은 강당에서 그녀의 동생과 함께 그녀를 기다리는 중, 소심한 성격의 내가 도대체 여기에 왜 왔는지 뒤늦게 후회를 하고 있을 때 그녀가 내 앞에 등장했다. 상당히 이국적인 외모의 그녀가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동생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아, 예. 안녕하세요."


간단한 인사를 서로 주고받은 후 이런저런 얘기를 이어나갔다. 그 때나 지금이나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나눴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그냥 느낌만 남아있다. 확실한 것은 그녀가 나보다 세 살이 어리다는 것과 남자 친구가 없다는 것, 그리고 얼마 후면 중동지역으로 짧은 시간 선교활동을 나간다는 것이다.


20대 초반이었던 그녀, 그리고 20대 중반에 나는, 여느 20대들의 첫 만남과는 다르게 서로에 대한 정보를 캐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평일날 쉽게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서로의 처음 느낌을 소중히 간직한 채, 그렇게 두어 시간 서로에게 묻고 대답하며 아쉬운 처음 만남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온통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생각들.


'그녀는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오빠, 언니 어땠어?"


소개를 주선해 준 그녀의 동생이 나에게 물었지만, 나는 언니에 대해 어떻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저 좋았기 때문에. 뭔가 나에게는 찾아오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만난 느낌이 들어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좋았어, 예쁘시고."


그녀의 동생과 헤어지고, 계속해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과연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지, 또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한 것을 못 참는 나는, 헤어진 지 얼마 안 된 그녀의 동생에게 '언니는 오늘 어땠는지' 물어봐달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녀는 어땠을까? 그저 그런 나를 어떻게 봤을까? 내가 느낀 느낌을 그녀도 느꼈을까?


그녀는 나를 어떻게 느꼈을까?





작가의 말


사랑은 느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시대에는 느낌보다 조건이 더 앞서게 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과 그녀, 혹은 당신과 그가 풋풋했던 처음 느낌 그대로를 잃지 않는다면, 아마도 아름다운 사랑을 계속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당신이 그, 혹은 그녀에게 느꼈던 처음 느낌은 어땠었나요? 그 느낌 그대로, 처음 느낌 그대로를 간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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