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시작되어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인간의 가장 큰 고통은 먹는 것과 보는 것, 이 두 작용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영원한 행복은 보는 것이 먹는 것으로 되는 상태이다. 우리가 보는 것은 실재가 아닌 장식일 뿐이다. - 시몬느 베이유-
보이는 것을 먹기 위해 위해 '노동'을 해야 한다.
"넌 먹기 위해 사냐?"라고 농을 치지만, 그 먹고사는 것은 결코 농이 될 수 없는, 인간이 존재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기에 '노동'은 숭고한 것이다. 그러한 기본적 행위가 거부를 당하고 불안정한 세상이 넓혀져 가니 기막힐 노릇이다. 존재 자체의 몫은 없는 것일까.
올해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의 목표는 '대기업 정규직'이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아이들에게까지 우리의 불안한 삶은 점점 확실해져 가고 있는 듯하다.
'분배의 공정성'에 대해 입술로만 정의를 외칠뿐 나 또한 내 아들의 목표 달성을 위해 오늘도 수학 문제집을 쳐들며 닦달하고 있다. 최소한 중산층이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자리에 안착하기를 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