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늦게 잔다.
엄마 사람의 숨은 시간 찾기
육아의 강도는 낮아지고, 근무 시간은 길어졌다.
새벽 6시에 눈을 떠서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하루를 시작해야 했던 몇달 전, 일찍 일어난 아이들은 저녁 8시 30분만 되어도 졸음을 못 참았고 9시 조금 넘어선 잠이 들었다.
말을 하고 세상의 참맛을 조금씩 알게 된 만 이십육개월의 두 아이는 종일 넘치는 생명력을 자랑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깊이 낮잠에 들고, 깊은 잠에서 깨어난 이후에는 또 언제 잤냐는 듯 온 힘을 다해 움직이고 말하고 노래한다. 그리고는 하루가 가는 것을 아쉬워하며 깊은 밤이 되어서야 잠이 든다. 깨어 있는 것이 그저 좋기만 한 아이들의 하루가 부럽다가도, 이젠 그 힘과 생기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진 스스로의 모습이 보인다.
머리를 부유하는 수천 가지의 생각들을 제 자리에 넣어줘야 하는데.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싶은데. 하루종일 고생한 내 몸을 위해 30분 정도는 잠시 머무르며 요가도 하고 싶고.
온전한 나의 시간이 턱없이 줄어듦을 느끼며, 달콤한 아침잠을 포기하고 아침형 인간의 길을 선택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도 스스로를 위해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엄마 사람은 늘, 이런 류의 고민뿐이다. 도대체 '언제' 이것들을 할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