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호
그대를 만나면서 혼자와의 대화가 잦아졌다
아니, 어쩌면 두려웠던 것인지도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었던 사랑이라는 감정조차
이젠 두려움으로 다가오고 있으니 오늘도 묻는다
난 사람을 만나고 싶었던 걸일까
아님 사랑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외로움에 지쳐버린 것일까
아님 너란 사람을 사랑하고 싶었던 것일까
가슴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추억에게 묻는다
아니, 그리움에 말라버린 내 감정에게 묻는다
결국 이별을 택한 건 또 다시 받을 상처가 두려워서냐고
결국 지금도 망설이고 있는 건 또 다시 뛰고 있는 심장소리가 두려워서냐고
항상 이런 식이다
결국 떠나버릴 사랑인 걸 알기에
난 오늘도 사랑을 믿지 않는다
결국 오늘도 님을 떠나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