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런 적 있을 거에요. 무언가에 한동안 열심히 골몰하여 스스로 성숙했다고 생각하던 어느 날, 옛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새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있는 내 모습을 보게되는 그런 때 말이에요.
오늘의 제가 딱 그렇습니다. 일년이라는 기간동안 회사와 집을 오가며 틈틈이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생각의 폭과 표현의 범위를 넓혀왔다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니 질문하는 순간 내가 쌓아온 철학의 소재거리는 닭 쫓던 개마냥 바닥에 잠기어 버리고 저는 그저 일하느라 바빴다, 만나는 사람은 없다 등의 말만 늘어놓고 마는 거에요. 생각과 표현도 상대방이 받아줄 때 가능할 뿐, 그 친구에게 나라는 사람의 인식이 변함이 없는데 어쩔 수 있겠어요?
그러니 나의 생각과 말솜씨가 나아졌다는 것을 어필하려하기보다는 친구의 말을 좀더 들어주고 이해하려하는 태도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생각과 말이 아닌 태도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