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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Oct 16. 2016

[영화리뷰]춘몽

올해 본 다양성영화 중 단연 최고(주관적인 기준입니다). 캐롤, 브루클린, 카페 소사이어티, 최악의 하루 등 유난히 좋은 작품이 많았던 한해였지만 춘몽은 기분좋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을 좋아하는 제 개인취향까지 만족시켜준 영화였어요. 배우 한예리와 영화감독 3인방인 양익준,윤종빈,박정범 주연이라 기대와 관심을 듬뿍 갖고 보았어요.

영화스토리는 세명의 동네 찐따  남정네 들이 좋아하는 술집주인 아가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내용이에요. 송창식의 노래 담배가게 아가씨 가사 이야기와 딱 떨어집니다. 흑백의 화면, 친숙한 소재와 이야기에 반가운 카메오(신민아,유연석,강산에,김의성,조달환,김태훈)가 더해져 제목처럼 익숙한 꿈을 꾸듯 편안히 보고 왔습니다. 수색역 주변이 무대로 굴다리를 경계로 구도시와 신도시를 오가며 느끼는 정취가 이색적으로 느껴졌어요. 달동네같은 집에서 투닥거리며 지내다 신도시 쪽에서 외출하고 돌아와 술로 달래는 일상 속에 크고 작은 사건, 사고(떼먹힌 돈 받기, 영화보다 소란수습, 장애인 아버지 돌보기, 간질환자 뒷수습, 술먹고 전봇대에 올라가 술주정 등)를 공유하며 추억을 쌓아가는 네명이 참 귀엽게 보였어요. 무엇보다 맘에 든 것은 결말. 깨기 싫었던 꿈을 깨고 현실로 돌아오면서 어디까지가 꿈이고 현실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좋았어요. 꿈속의 대상은 누구였는지, 꿈속의 그 사람마저 사실은 다른 누군가의 꿈으로 떠나버린 것인지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강추합니다.

 P.S : 4인방 캐릭터가 익숙하면서도 개성있어 좋았어요. 박정범은 안쓰럽지만 정안가는놈(유병재같은), 양익준은 깐죽대는 양아치(류승범같은), 윤종빈은 나사빠진 졸부집 아들(봉태규같은), 한예리는 참하지만 어뚱한 매력의 동네아가씨(공대생 아름이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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