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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Oct 19. 2016

[영화리뷰]스티브 잡스

남의 악평 때문에 보지 않으려다 귀갓길에 혼자 보게 된 영화 <스티브 잡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평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한 영화입니다.
잡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잡스의 개인사(입양, 전 아내와 딸 리사 이야기, 워즈니악/존 스컬리와의 애증관계 등)를 알고 계시거나 관심있으신 분들께는 상당히 괜찮은 영화입니다.
2013년에 개봉한 애쉬큰 커쳐의 영화 <잡스>에 비해서는 월등히 뛰어난 영화라는데는 이견이 없어요. (물론 이 영화는 잡스를 모르는 사람에게 잡스의 일대기를 설명한다는 면에서는 더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마이클 패스밴더, 케이트 윈슬렛, 세스 로건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서 열연을 펼쳤습니다.
원래 캐스팅 1순위였던 크리스찬 베일에 비해 잡스를 닮진 않았지만 패스밴더의 연기는 그 우려를 불식시킬 정도로 훌륭합니다. 블록버스터, 예술영화 가리지않고 다작을 하는 패스밴더같은 배우는 참 보기좋고 존경스러워요.
세스 로건은 스티브 워즈니악 역할을 맡았는데 심각한 역할을 하는 로건을 보는 건 처음이었어요. 로건이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라는 걸 여기서 확인 가능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 최고의 호연을 한 배우는 다름 아닌 케이트 윈슬렛. 알려질대로 알려진 잡스의 캐릭터를 소화한 패스밴더보다 잡스를 20년 넘게 보좌한 애플의 마케팅 본부장 조안나 역할을 소화한 케이트 윈슬렛이 더 인상깊습니다.
각본 아론 소킨(소셜 네트워크 작가), 감독 대니 보일(슬럼독 밀레니어 감독)의 조합 역시 좋았어요.
영화는 매킨토시 출시, 넥스트 신제품 큐브 출시, 아이맥 출시라는 3막 구조로 되어 있고 각각의 세트장에서의 촬영이 전부입니다.
어찌보면 연극에 흡사한 무대 세팅을 영화로 옮기는 무리수를 감행한 것이지만 아론 소킨이 작성한 대사(잡스-워즈니악, 잡스-조안나, 잡스-존스컬리, 잡스-리사의 대사만 보아도 각 인물의 캐릭터 및 이력 등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풀어놨어요), 대니 보일의 연출(카메라 회전, 페이드 인/아웃 기법 등)이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윌터 아이작슨의 스티브잡스 전기를 가장 영화에 옮기기 좋은 설정은 이들이 내놓은 결과물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잡스는 위대한 인물임에는 틀림없지만 인격적으로는 이야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인데 그의 대사를 보면 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면이 있더군요.
지금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제2의 잡스를 고대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스티브 잡스를 아시는 분이라면 보셔도 좋은 작품입니다.

<영화 속 명대사>
"예술가는 리드를 하고 모방꾼은 눈치를 보죠."
- 스티브 잡스

"뮤지션은 악기를 연주하고 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죠."
- 스티브 잡스

"너가 망신당할 때 옆에 있어주려고 왔어. 그게 친구고 또 남자니까."
- 스티브 워즈니악

"신은 자기 아들을 죽게 했지만 우린 신을 좋아해. 신이 지구를 만들었거든."
- 스티브 잡스

"왜 입양아들은 선택받은 게 아니라 버림받았다고 생각하지?"
"삶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내 의견이 배제되었거든."
- 존 스컬리/스티브 잡스

"사람들이 너에 대해 물으면 '그는 큰 그림을 설계하고 난 공돌이다.'라고 말했어. 지금은 이렇게 말해. 스티브는 개새끼라고."
- 스티브 워즈니악

"자넨 자네 제품만도 못하군. 재능과 인품을 동시에 가진 사람도 있어, 스티브."
- 스티브 워즈니악

"엄만 왜 그런지 안다 쳐도 아빤 왜 그래요? 이래서 아빠 스토리에 공감이 안 가요."
- 리사

"네 주머니에 음악을 담아줄게. 워크맨 같은 벽돌이 아닌...천, 아니 일만곡을 담아주지."
- 스티브 잡스 / 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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