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을 살다

우상 구분하기

by 병아리 팀장

내가 생각하는 무언가가 우상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절묘한 방법을 찾았다.
생각하는 단어를 한 마디로 설명해보자.


사과, 빨간 과일. 나무, 숲에 많은 것들. 시험, 나를 평가하는 제도.


눈에 보이고 가치 충돌이 없는 단어들은 이렇게 단숨에 한문장 안으로 표현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단어들은 어떤가?


국가. 국민. 정부.


설명하라고 하면 뭔가 중언부언 말꼬리가 흐려진다. 이는 정의내리는 사람간의 주관이 다양하고 한 개인이 정의내리기에는 스케일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런 단어들이 바로 우상이 되기 싶다. 무생물이고 관념적으로만 존재하는 주제에 마치 생명체처럼 하나로 정의내리기 어려우면서 가치가 서로 충돌하며 소란을 일으키는 것들. 이것이 바로 우상이 되기 쉬운 것들이다.


그럼 이 우상을 퇴치할 방법은 없을까? 있다. 대단한 행동을 할 필요없이 의식적으로 매우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아까 국가, 국민, 정부는 어렵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럼 이 단어들은 어떨까?


시청, 시민, 시의회. 이것도 어렵다면 다음 것.


구청, 구민, 구의회. 아파트, 주민, 주민센터.


스케일이 작아지면 우상화된 사물의 거품은 빠진다. 그리고 거품이 빠지면 허례허식과 권위도 사라지고 비로소 그 용도와 본질이 명확히 보인다. 사람 이외 그 모든 것들은 다 사람을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그리고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말로 챙겨야할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과 내가 무엇을 위해 그것을 해야 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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