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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Oct 23. 2016

[영화리뷰]인페르노

다빈치 코드, 천사의 악마에 이은 시리즈 3부작 중 마지막 작품. 
세 작품 중 제일 별로였던 작품이었어요. 
전작 두 편은 원작의 묘미를 못 살렸어도 영화적 재미를 위해 박진감과 연출미 등에서 여러가지로 정성과 신경을 쓴게 많이 느껴졌지만 이번 작품은 플롯, 대사, 편집, 연출에 이르기까지 무성의하다고 느껴질만큼 지루했어요. 
인구의 가파른 증가로 세계의 종말이 오기 전에 인구를 강제로 줄이기 위한 음모를 꾸민 천재 생물학자의 범죄를 하버드 상징학 교수가 세계각지를 오가며 단서를 추적하고 막는 내용입니다. 
단테 퀴즈를 통해 악당의 의도와 폭탄의 위치에 관한 힌트를 찾는 스토리는 지나치게 허술하게 그려져 영화에 몰입하기 힘들게 만든 원흉이 되었습니다. 
톰 행크스의 기억상실 후 기억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역순으로 전개되는 스토리 라인은 호기심보다 답답함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악당의 도주와 경찰의 추격, 그리고 의미심장한 예고와 자살이라는 박진감있는 오프닝을 만들어놓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기대하는 관객의 기대에 시작부터 찬물을 끼얹는 악수였습니다. 
댄 브라운 시리즈의 최고 장점은 역사상 실존하는 예술작품의 심벌을 해석하여 범인의 동기와 트릭을 깨는 것인데 중구난방 사건과 사건의 연속으로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은 관객으로 하여금 클라이막스에 도달하기 전에 지치게 하고 마네요. 
피렌체, 베니스, 이스탄불로 움직이며 사건과 사건 사이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배신과 설득력없는 로맨스까지 곁들여진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톰 행크스 혼자 빈약한 대본 위에서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모험과 반전물에 후하신 분이거나, 전작을 보신 분들 내지 감독, 배우의 팬인 분들은 나쁘지 않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굳이 꼭 봐야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P.S : 
론 하워드의 징크스 중 둘. 한 작품 성공하면 다음 작품에서 꽝이 나오는 것과 원작이 있는 작품, 시리즈 작품에 취약하다는 점이 이번에도 적중했습니다. 
아폴로13, 뷰티풀 마인드, 러쉬, 하트 오브 더 씨 같이 실화에 기반한 작품은 기가 막히게 잘 만드는데 소설 원작 작품 살리는데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P.S : 
스포라서 얘기는 못드리지만 영화와 소설의 결말은 다릅니다. 영화가 다소 흔한 패턴의 해피엔딩이라면 소설은 또다른 재앙을 암시하며 제2라운드를 기대하게 만드는 결말이에요. (소설이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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