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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Nov 07. 2016

[영화리뷰]로스트 인 더스트

영화 시카리오 작가의 작품. 원제는 Hell or High Water.(은행권에서 사용되는 은어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돈은 갚아라'는 의미입니다). 서부 텍사스를 배경으로 생활고로 인해 은행을 터는 형제와 그들을 뒤쫓는 보안관의 이야기입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을 배경으로 주택담보대출로 인해 빚을 갚지 못해 집과 토지를 뻇기게 된 토비(크리스 파인)와 테너(벤 포스터)는 사람이 적은 마을의 은행지점을 타겟으로 은행털이를 시작합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패킹된 돈다발은 훔치지않고 낱장으로 모인 돈들만 가져갑니다. 지점당 털리는 돈이 소액이라 경찰들은 좀도둑 취급하며 그들을 신경쓰지 않지만, 노련한 보안관인 마커스(제프 브리지스)는 그들에게 특별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하나하나 단서를 찾으며 추적을 시작합니다.
시카리오 작가 작품답게 암울한 현실과 선악이 뒤섞인 캐릭터, 공감과 동정이 가면서도 결국 고개를 젓게 만드는 그릇된 선택을 하고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대사 하나하나에서 던지는 복선과 상징이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가볍지 않은 무게로 표현되고 있고 신대륙 개척부터 정글자본주의 시대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지배하며 착취하는 시스템의 어두운 면을 상기하게 만듭니다. 경제난과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해 파탄난 가정, 빚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경제상황,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저당잡으려는 자본가들에 집과 아이들마저 뺏길 위기에 처한 소시민이 할 수 있는 것은 도둑질 뿐이라는 것을 함축하는 것이  토비라면 그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같은 소시민이고 법과 가치의 질서가 무너졌을 때의 폐해에 대해 경고하는 것이 마커스입니다. 처음 볼때는 암울한 현실을 미국식 유머와 겉멋으로 다루는 영화라 생각했는데 영화를 관람한 후 평론가들의 호평을 보며 영화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명대사 

"가난은 질병이오. 나는 절대 내 자식들에게만은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어."
- 토비
"그렇게 살다 힘들면 말하게나. 내가 영원히 쉬게 해줄테니."
- 마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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