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철학자나 문학가가 아닌가보다. '생명체는 자신으로 머무름과 자신을 넘어섬이 합치된 결과물'이라니. 이런 표현을 쓴 철학자 폴 틸리히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들어보지도 못한 수많은 지성인들은 얼마나 큰 모욕을 견디며 살아갈까. 높은 지성과 인내를 지닌 그들에 비해 어머니의 꾸지람조차 견디지 못해 화내고마는 나는 어떻게 고개를 들 수 있을까. 지성과 인고의 바다앞에 나는 하루살이가 되어 한몸 숨길 곳을 찾아 초라하게 도망간다. 그렇게 볼품없는 몸을 손발로 감싸안고 눈을 감으며 머릿 속 공상으로 도망치는 나. 오늘 밤이 지나면 내일은 새로 시작하겠지. 못난 사람이나 잘난 사람이나 모두 내일의 태양은 찾아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