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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Dec 11. 2016

[영화리뷰]판도라

재난영화 '연가시'로 유명한 박정우 감독의 작품.
평점주는 것에 짜기로 유명한 평론가 박평식의 '방사능 먹은 신파'라는 돌직구에 호기심이 생겨 보게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이 대동단결해서 6점대의 평점을 주긴했지만 현재 시국과 무능한 대통령(김명민이 무능한 대통령을 합니다.;;)이라는 시의성이 맞아 떨어져서 개봉 3일만에 벌써 백만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탄핵가결 이후 일관람수가 폭등했어요.)
까다롭게 본다면 어설퍼 보이는 배우들의 사투리와 과장된 연기, 노골적으로 감독의 의도가 보이는 대사들, 마지막 씬을 장식하는 영웅주의와 희생, 신파 등 평론가들이 싫어하는 모든 것들이 다 나옵니다.
허나 이 영화가 붙잡고 있는 가장 큰 가치인 시의성이 이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덮어주는 효과를 냅니다.
영화는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와 매우 비슷한 스토리 플롯으로 진행되지만 이프 시나리오에 지나지 않는 해일에 비해 지진과 원전은 최근 뉴스로 자주 접한 우리에게 훨씬 현실감있게 다가옵니다.
영화가 진행 중 정부와 원전지대라는 두 공간을 오가며 그려지는 무대책과 위기불감증, 낙하산인사, 내부고발 등의 이야기를 보며 올해 여름에 있었던 지진, 원전비리를 통해 알려진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 후쿠시마 원전 재난의 기억, 세월호/메르스로 떠오르는 정부의 대응시스템 부재 등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된 건 저만이 아닐 거에요.
이런 부분이 영화속(물론 현실에서도) 가장 큰 피해자인 국민들의 입장에서 그려지며 저절로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고조시킨 부분이 많습니다.
정부 때문에 여러번 상영이 연기된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화가 복이 된 케이스입니다. 손익분기점이 5백만 돌파의 희망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필요 이상 과장되어있고 이제는 익숙하게 느껴지는 전형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는 분(김영애, 정진영, 김대명, 강신일, 이경영 등)들이 많습니다.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은 앞서 말씀드린 원전문제와 위험성, 정부의 무능이라는 시의성이라는 소재 위에 신파가 약간 섞인 재난영화를 기대하고 보시길 바랍니다.
저랑 같이 보신 분들은 비교적 만족하셨습니다. 실관람 만족도는 예상보다 높을 거에요.

P.S : 이경영은 이번에도 악역입니다. 모 인터뷰에서 했던 그의 말이 생각나네요. "저만 없으면 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잘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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