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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Dec 22. 2016

[영화리뷰]마스터

건국 이래 최고의 게이트라는 카피라이트를 걸었다가 '최순실 게이트'로 통쾌한 범죄액션오락으로 바꾼 작품. 조희팔 사기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인데 모티브만 가져왔을 뿐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가벼운  범죄영화입니다.('내부자들'이나 '제보자'보다 묵직함과 깊이는 훨씬 떨어집니다.)

'원 네트워크'라는 다단계 대부업을 운영하는 진현필(이병헌/조희팔 이름의 초성을 따서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을 잡으려고 경찰 특수본부팀장 김대명(강동원)이 진현필의 오른팔 박장군(김우빈)의 약점을 잡아 스파이로 심어 진현필의 로비장부와 계좌를 빼돌리려는 이야기입니다.



시국이 워낙 험해서인지 영화 자체에서 진현필이 저지른 범죄들은 장난처럼 물렁해보였어요. 그래서 사기당한 피해자들에 대한 동정이나 진현필에 대한 분노보단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의 비주얼과 연기를 보는데만 정신이 팔렸습니다.(20,30,40대 최고배우들을 캐스팅하여 일종의 세대별 대결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대본은 평이하고 범죄트릭과 추적에 대한 디테일도 많이 헐겁습니다. 영화의 장점은 세 배우의 연기인데 비중면에 있어서는 세 배우 모두 고른 분배를 보이는 점은 만족스러웠어요. 이병헌의 커리어가 감독을 능가하기 때문인지 관객인 제가 보기에도 애드립을 엄청나게 많이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좀 무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강동원은 주어진 캐릭터와 역할에 100%충실했다는게 보입니다. 캐릭터 분석이나 디테일도 많이 신경쓴 것 같구요. 의외로 가장 큰 호연을 보인 것이 김우빈인데 이병헌과 강동원 사이를 오가며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전부 보여준 것 같습니다. 이외에 엄지원, 진경, 오달수 등의 조연도 제몫을 든든히 해냈어요.


성수기에 경쟁작이 없다면 5백만 이상은 확실히 갈만한 작품이지만 현실이 영화를 넘어서버린 현재 시국에서 이 영화가 천만을 돌파하긴 힘들 것 같아요. 예상으로는 아수라 이상, 판도라랑 비슷한 성적인 삼, 사백만 선에서 끝날 것 같습니다. 기대없이 보실 분들에게는 추천합니다. 전체적인 영화의 느낌은 김우빈 주연의 영화 '기술자들'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P.S : 쿠키영상 두 개 있으니 꼭 보고 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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