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을 살다

죄의 무게

by 병아리 팀장

죄의 무게. 법원에 고소당한다는 것, 막연히 추측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이다.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내편과 내편이 아닌 쪽으로 나뉘어지는 것이 강제되는 상황,
내편과 상관없이 나 자신의 결백을 입증해야하는 것이 온전히 내 몫으로 강요되는 상황,
내편이라 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거리감, 그들에 대한 기대와 불만족, 미움을 느끼게 되는 자기혐오의 상황,
혼자 나 자신은 결백하다, 억울하다를 백번 천번 되뇌어야하는 고독의 상황.
어디까지 피해가 확산될지, 누구에게 어느 것을 말하고 말하지 말아야 할지, 무한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하고 그 불길한 생각의 거미줄 속에 칭칭 감겨 현재는 한 순간도 살지 못하는 상황.
그게 법적으로 고소당한다는 것, 가해자가 된다는 것, 죄를 짓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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