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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Jan 18. 2017

[영화리뷰]컨택트

원제는 Arrival인 영화. 감독이 <그을린 사랑>, <시카리오>의 드니 빌뇌브여서 이번에도 난해한 영화겠구나 생각하고 봤는데 역시나 생각없이 편하게 볼 수는 없는 영화입니다. 드니 빌뇌브의 작품이어서 순수창작물인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원작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살아있는 최고의 SF작가로 불리우는 중국계 미국인인 테드 창의 단편소설인 <네 인생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어느 날 지구에 외계생물체의 군락(셸) 12개가 나타납니다. 전세계 각지에 고루 배치된 군락에 세계각국은 신중히 대처하기 위해 그들과의 접촉과 소통을 시도합니다. 미국에 있는 군락 접촉을 위해 미군은 언어학자이자 교수인 루이스에게 외계인과의 접속을 의뢰하고 루이스는 외계인과 대치하면서 그들의 언어를 배우며 소통을 시도합니다. 헵타포드라 불리는 다리 7개를 가진 생명체는 인류를 능가하는 과학기술을 갖고 있고 음성언어와 기록언어를 통해 소통한다는 것을 알게된 루이스. 루이스는 외계언어를 배우면서 점차 자신이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게 변화됨을 느낍니다. 이후 수시로 찾아오는 알 수 없는 데자뷰,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진 세계각국의 공격적인 대처상황이 빈번해짐에 따라 루이스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후는 스포라 생략...)

평단 평가나 관객들의 리뷰를 보면 이번 작품은 세계적으로 시카리오 이상의 성과를 거두리라 생각되지만 국내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진 않지만 좀더 엔터테이먼트적인 친절한 연출을 할 수도 있을텐데 자기 스타일의 돌직구만 매작품마다 던지는 이 감독에게 솔직히 약간 지칩니다. (음산한 음악, 눈에 무리가 가는 과도한 클로즈업과 새하얀 배경, 씬마다 생기는 여운과 복선 등.) 영화 <에너미>에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고 삐끗한 적이 있지만 <그을린 사랑>, <시카리오>의 성공 후 크리스토퍼 놀란과 함께 제작사가 노터치하는 감독으로 등극한 지금은 그때와는 차원이 다른 명성을 거둔 상태라 이번에는 무난하게 넘어갈 듯도 합니다. 아니, 이미 로튼토마토 등의 평을 보면 난해하다는 평은 커녕 찬사로 도배가 될 정도로 후한 평점으로 꽉 차있으니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겠지요. 명성이 오른 감독에 대해서는 비판과 분석보다는 이해와 인정을 하는 것이 동서양 막론하고 인지상정이니까요. (저처럼 대중성을 더 중시하는 사람은 여전히 고개를 갸웃하지만...) 감독의 전작을 재밌게 보신 분들과 SF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 진지한 작품을 여유있게 감상하기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합니다.
   
P.S 1 : 본래 이 작품의 영화 제안은 드니 빌뇌브보다 봉준호 감독에게 먼저 왔다고 하네요. 봉 감독은 뛰어난 원작에 비해 각본이 부실하다고 생각해서 본인이 각색한다는 조건이면 하겠다고 답변했다가 무산되고 드니 빌뇌브가 맡게 되었다고 합니다.
P.S 2 : 이 작품의 원작작가인 테드 창은 그간 출간한 소설이 25편, 그중 대부분이 중/단편이라고 하는데 그것만으로도 SF최고 작가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장편소설 창작 및 다작을 못하는 이유는 그의 본업이 작가가 아니라 브라운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본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23살의 나이에 이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을 정도로 천재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P.S 3 : 주연배우로는 에이미 아담스, 제레미 레너, 포레스트 휘태커가 출연합니다.(배우로만 보면 DC와 마블의 합작이네요.) 에이미 아담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P.S 4 : 원작을 본 사람이 이 영화를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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